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같이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한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이하 중독법)'에 대해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중독법'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인지 일주일 만에 10만 명이 동참하는 등 규제 저항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는 지난달 28일 '중독법' 반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게임을 마약과 동급으로 취급하려는 정치권 규제에 결사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명운동은 하루새 4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참했고, 일주일 만에 10만 명을 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중독법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상태다. 10만 명이란 숫자는 거의 모든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한 것이나 다름 없는 셈, 현재 게임업계 종사자 수는 약 10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게임 규제를 시도해 온 정치권 및 정부에 대한 반감의 표출로 풀이된다. 연매출 최대 5%를 강제 징수하고 셧다운제를 확대하려는 규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IDEA는 이번 '중독법' 개정 논의를 계기로 규제 저항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11월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3를 통해 '중독법'의 부당함을 알리고 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함과 동시에 삭발과 단식투쟁과 같은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는 서명운동에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도록 모바일 페이지(http://www.k-idea.or.kr/mobile/mobile_signature.asp)도 오픈한 상태다.
한편 이번 서명운동은 넥슨, 엔씨소프트, CJ E&M 넷마블 등 K-IDEA 회원사 90여 개 업체도 뜻을 같이 한다. 이들은 자사 포털 사이트에 서명운동 페이지를 개설, 서명운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