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NDC14] 송재경 XL 대표 "MMORPG의 다음 단계는? 엔딩"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NDC14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NDC14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머드(MUD) 게임을 그림으로 즐기면 어떨까 싶어서 '바람의나라'를 만들었고, 길드 플레이를 강조하고 싶어 '리니지'를 선보였습니다. 사실적인 판타지 세계관 구현을 위해 '아키에이지'를 만들었죠. 그렇다면 제가 만들어야 할 다음 MMORPG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 MMORPG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27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14에서 이같은 화두를 던졌다. 90년대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개척에 앞장선 송 대표는 2012년 '아키에이지'를 선보인데 이어 2014년 현재 북미 테이크투와 손잡고 신개념 MMORPG '문명온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날 송 대표는 변하지 않는 하나의 세계를 기반으로 레벨업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기존 MMORPG의 패턴에 변화를 줄 것을 암시했다.

송 대표는 "95년 '바람의나라'를 만들던 시절 사무실을 방문한 한 손님이 이 게임의 엔딩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엔딩은 없다고 답했다"면서 "그로부터 20년 만에 '엔딩'이 있는 MMORPG를 만들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MMORPG에도 엔딩이 있다면 좀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엔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즉 세션제를 MMORPG에 적용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문명온라인'은 송 대표의 이같은 개발 철학에 따라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이른바 세션제 MMORPG로 등장할 전망이다. 게이머는 원시 시대부터 첨단 미래 시대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문명의 변화를 일주일 새 경험하게 되며, 이 기간 동안 가상 역사를 창조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게 된다. 일주일이 지나면 게임은 리셋되고 다시 초기 상태로 되돌아가는 구조로, 고대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 6개 세션으로 6000년의 장대한 문명의 역사를 단 일주일만에 경험할 수 있다는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기획 초기 일주일이 너무 빠른 것 같아 3달로 구현했는데 이 기간이 너무 길수록 리셋에 대한 허탈감이 커지더라"라며 "최신 트렌드가 게임 내 보상을 빠르게 제공하는 것인만큼 '문명온라인'의 세션 길이도 일주일로 줄였다"고 말했다.

[NDC14] 송재경 XL 대표 "MMORPG의 다음 단계는? 엔딩"

때문에 '문명온라인'은 기존 MMORPG가 전하는 재미와는 사못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MMORPG가 단일 캐릭터를 육성시켜 각종 장비를 확보하는 재미를 준다면, '문명온라인'은 다양한 직업군과 스킬을 최대한 많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송 대표는 "게이머들의 문명이 특정 기술을 습득할 때마다 이와 연관된 건물이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해당 문명에 속한 게이머들이 어떤 기술을 선호하는지 여부에 따라 게임의 전개 방향도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문명을 정복하거나 우주선을 만들어 알파 센타우리로 보내면 승리하는 기존 '문명' 시리즈의 승리 조건은 '문명온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라며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세션의 방향은 항상 달라질 것"이라며 반복 플레이에 따른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문명온라인'이 첫 시도하는 엔딩이 있는 MMORPG는 반드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기 보다 MMORPG가 나아갈 수 있는 수많은 방향 중 하나라고 본다"면서 "사람들과 부대낄 때 나오는 재미만큼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