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액토즈소프트의 '파이널판타지14:ARR'(이하 파판14) 기자간담회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현재까지 약 1억 1천만장 이상의 패키지가 판매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 '파판14'에 대한 한국에서의 서비스 개요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기대는 높다. '파판14'는 지난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을 비롯해 북미, 유럽에서 25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 '파이널판타지'라는 IP 하나만으로도 뭇 한국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파판14'와 같은 대작을 액토즈소프트가 국내 판권을 따낸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열정이다.

'파판14' 국내 퍼블리싱을 두고 액토즈소프트를 비롯한 유수의 게임사들이 붙었다. 그 중에는 'N'모 게임사도 있었다. 자본, 규모 모두 경쟁이 되지 않았을 터. 그러나 액토즈소프트는 열정 하나로 밀어붙였고, 끝내 스퀘어에닉스를 감동시켰다.

MMORPG를 운영하려면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기본이며, 이용자가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필수다. 액토즈소프트는 '파판14'에 대한 분석부터 전반적인 국내 서비스 계획까지 철저하게 PT를 준비했다. '파판14' 개발 총괄 요시다 나오키 총괄 PD의 입에서 '감명 받았다'는 말이 나왔다. 액토즈소프트의 열정과 간절함이 통한 것이다.
액토즈소프트의 '파판14' 국내 서비스 성공에 대한 열의는 높다. 성우를 섭외해 음성은 할글로 하되 원작과의 이질감을 최소화 할 예정이며, 가볍게 즐기기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정량 요금제도 준비했다. 또 PC방 혜택도 미리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배성곤 부사장이 '파판14' 사업총괄을 맡은 것, 액토즈소프트가 '파판14'의 한국 서비스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다.

외산 MMORPG가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액토즈소프트가 '파판14' 판권 확보를 위해 보인 열정, 이제 그 열정을 이용자들에게 쏟을 차례다. ‘파판14’의 게임성에 이용자들의 니즈 파악과 더불어 원숙한 운영 능력이 더해진다면 액토즈소프트가 기울인 노력, 열정도 결실을 맺을 것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있다. '리그오브레전드' 독주 체제가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대형 게임사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주력하면서 온라인 게임 신작 출시도 뜸한 상황이다.

액토즈소프트의 열정이 얼어붙은 국내 게임 시장을 녹이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