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1시간여 거리에 태능과 비슷한 국가대표 훈련원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장애인이라 불린다. 비장애인과 다르게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래도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다. 더운 6월에 불볕더위 속에서 스페셜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었다.
올림픽이 열리기 한 해 전 열리는 올림픽도 있다. 지적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모여 화합과 평등을 도모하는 스페셜올림픽이 그것이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서 열리며, 전세계 177개국 70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한국도 94명 선수, 총 13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대회가 50여일 앞이지만 여기에 관심을 갖는 이는 적다. 스페셜올림픽이 세계 3대 올림픽이긴 하지만, 존재 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기자를 만난 국가대표들은 한결같이 "최선을 다 하겠다, 금메달을 따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다른 두 올림픽과 달리, 스페셜올림픽은 참여에 의의가 있음에도 등수로 줄을 세우고 경쟁을 얘기해 온 사회 분위기가 예외없이 그들에게도 적용되는 듯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 스스로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그냥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그걸로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 했다.
"키워주신 할머니께 효도할 거예요.",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1등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거예요."
다소 어눌하고 문맥이 맞지 않는 말을 하긴 했지만, 선수들 얼굴에는 웃음과 자신감이 차 있었다. 국가대표로 훈련을 하는 동안,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되찾았고 자기 자신을 더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지적장애,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 앞에 나서길 꺼린다. 자신의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싫어하는 부모의 영향과 스스로가 비장애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TV에서 봐 온 것처럼 출정식을 하고, 기자들을 만나 카메라 세례를 받아 본 것이 처음인 그들이었다. 박성원 탁구 국가대표(36)는 "오늘 기자단을 만난다는 것 때문에 설레서 잠을 못 잤다"고 말할 정도다. 그가 탁구채를 잡은 것은 3년 정도. 스페셜올림픽은 종목에 따라 지역대회 입상자를 모아놓고 경쟁이 아닌 추첨을 통해 고른 기회를 주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메달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인 실력이 부족한 박 선수도 국가대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정성준 탁구 국가대표(21)는 "우리 모두가 챔피언이다. 난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딸 것이다"며, "탁구를 연애인 천이슬에게 가르쳐 주고 싶고, 지진이 난 네팔에 도움도 주고 싶다"는 말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세계 최강 탁구는 누가 뭐래도 중국. 하지만 스페셜올림픽에서는 홍콩이나 유럽이 강세다. 중국은 스페셜올림픽 탁구팀이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종목이 일반 대회와 동일한 규칙 속에서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농구와 축구는 비장애인과 팀을 이뤄 경기를 한다.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이것이 바로 스페셜올림픽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체중보다 무거운 역기를 들어도, 바다 수영을 해도, 뜨거운 땡볕 밑을 달려도 '그들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재밌다, 즐겁다'고 했다. '건강해져서 좋다', '살이 빠져서 좋다'고 말하는 선수도 여럿 있었다 .
비록 스페셜올림픽이 등수가 중요하진 않지만, 열심히 땀 흘린 보람을 선수 하나하나가 올림픽 현장에서 되찾길 바란다.
또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게임사업과 무관한 지적장애와 발달장애자를 위해 애를 쓰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천=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