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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관호 전 대표, 엑스엘게임즈 택한 이유는

[이슈] 최관호 전 대표, 엑스엘게임즈 택한 이유는
최관호 전 네오위즈인터넷 대표이사가 엑스엘게임즈로 자리를 옮겼다. 최고전략책임자(CSO) 직책이다. 최 CSO는 제일기획과 새롬기술을 거쳐 2001년 네오위즈 부사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홀딩스 사내이사를 지냈다. 나성균 창업자와는 서울대 동문으로 전형적인 네오위즈맨이다. 그런 그가 엑스엘게임즈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관련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엑스엘측이 밝힌 인사 배경은 ‘미래 가치를 높여 기업공개(IPO)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바람의나라’,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의 맨파워는 관련업계가 인정할 정도로 막강하다. ‘리니지’를 넘는 궁극의 자유도를 갖춘 게임을 만들고자 했던 ‘아키에이지’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엑스엘게임즈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곧 공개될 ‘문명온라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엑스엘이 밝힌 대로 IPO를 위해 상장사 경험을 두루 거친 최 CSO 역량이 필요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최 CSO는 일본 게임온 상장에도 관여했다). 하지만 엑스엘은 앞서 언급한대로 인재들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인건비를 써 왔고, 이 때문에 재무재표가 좋지 않다. 빚은 털어내고 있다만 당장 상장을 준비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상장은 적어도 2~3년 후의 미래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최 CSO가 네오위즈와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니다. 이직은 했지만 여전히 네오위즈홀딩스 자문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의 주요 사업인 게임이 고포류 규제로 인해 힘이 빠지긴 했지만,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짓을 줄여뒀다. 최근 규제가 완화되고 사업도 정비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음원사업인 ‘벅스’는 NHN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해 실탄도 충분하다. 그가 네오위즈를 등 떠밀려 나갈 이유도 없거니와 그렇다 하더라도 자문역할을 맡는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최근 엑스엘게임즈서 사업본부를 맡았던 김정환 본부장이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로 이직을 하면서 인사 공백이 생겼다만, 최 CSO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다. 엑스엘측은 최 CSO와 함께 장석문 전 엔씨웨스트 시니어 디렉터를 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 본부장 자리는 장 본부장으로 채우고 새롭게 CSO 자리를 만든 것인데, 이것만 보더라도 인사공백에 의한 영입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불화설’도 ‘인사공백’도 아니라면 이유는 오히려 간단할 수도 있다. 최관호 CSO와 송재경 대표 간의 ‘의기투합’. 최 CSO는 게임산업협회장을 맡으면서 게임업계 위상강화를 위해 애써왔다. 송 대표는 개발자 출신답지 않게 소신 있는 발언으로 정부 규제 등에 대해 비판해 왔다. 각자의 위치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다. 최 CSO 모친상 때 장례식장을 찾은 송 대표는 오랜 시간 머물면서 위로를 했다.

인터넷, 게임, 음악 등 여러 사업을 거친 최 CSO 입장에서는 네오위즈를 부흥시켰을 때처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뜻이 통하는 송 대표의 제안을 고심 끝에 수락했다는 것이 두 사람을 잘 아는 지인의 전언이다. 최 CSO는 개발 중심의 엑스엘게임즈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개발 외적 지원체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해계산에 따른 것이기 보다는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명분으로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 대표와 최 전 대표가 성향은 다르지만 게임산업에 대한 고민은 같았고 가깝게 지내왔기에 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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