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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15] G★ 2015 말말말…'끌고, 노려보고, 솔직하고'

[지스타15] G★ 2015 말말말…'끌고, 노려보고, 솔직하고'
게임인들의 축제, 지스타 2015가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는 게임과 관련된 모든 업종의 사람들이 몰린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해프닝도 가지가지. 웃어 넘길만한 사건사고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주>

◆ 좀 더 길게~ 끌어!
지스타 전야제격인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 보통 1시간이 걸리던 행사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사회자들의 발언이 길어졌다. 방송 경험이 많은 김철민 캐스터 였기에 자연스러운 연출이 됐다만, 방송 언저리를 돌아본 기자는 안다. 저 순간이 얼마나 땀나는 순간이며, 불꽃 애드리브를 날려야 하는 타이밍인지.

게임대상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등장하고서 순조롭게 끝이 났다. 시상식의 피날레인 게임대상 시상에 김 장관이 나서기로 했는데 교통체증으로 행사장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 행사 지연의 이유.

시상에 나선 김 장관은 "하마터면 행사도 못 보고 돌아갈 뻔 했다"며, "부산이 교통체증이 심하다고는 들었다만 직접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했다"고 인삿말을 건넸다.
수행을 맡은 정부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김해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온 김 장관은 의전 차량을 타고 부산 벡스코로 향했다. 여유있게 도착해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인사와 환담을 나눌 계획이었으나, 부산에 도착해서 문제가 터졌다.

앞서 가던 차량이 사고가 나면서 꼼짝없이 도로에 갇혔고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퇴근길 정체에 발이 묶은 것.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겨우 길은 뚫렸지만 벡스코 현장까지는 거북이 걸음으로 왔다고.

김 장관 지각소식을 들은 스포TV 총괄 PD는 이어폰을 통해 '시간을 끌라' 주문했고, 김철민 캐스터는 자신의 게임 얘기를 애드리브로 풀어낼 수 밖에 없었다.

◆ 규정 위반 vs 갑의 횡포

모 참가업체가 지스타 조직위와 신경전을 벌였다. MMORPG를 서비스 하는 이 회사는 지스타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대형 가전회사와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게임을 전시했다.
문제는 해당 가전회사 로고에 자사 게임 이름을 큼직하게 박은 것. 지스타 전시규정상 콜라보를 하더라도 출전 회사와 동일한 선상에 같은 비율로 로고를 설치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는 두 회사가 한 부스에 나가 광고 효과를 누리는 '무임승차'를 막기 위함이다.

조직위측은 이런 전시 방식이 규정에도 어긋나고 향후 지스타 부스 구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해당 게임 이름을 부스 간판서 내리라고 전달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갑의 횡포다, 게임명 제거하면 관련 동영상을 찍어 유저들과 참가업체, 기자들에게 뿌리겠다'고 맞섰다.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확인했던 기자, 이후가 궁금해 지스타가 시작되자마자 해당 부스를 찾았다. 게임명은 부스 메인간판서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메일에도 어떤 항의 제보도 없는 것을 보며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니, 전날 대치상황은 조직위와 해당 업체가 '원만하게~' 풀었다고. 게임인의 축제인 지스타, 서로 웃으면서 좋게 좋게 보냅시다.

◆ 우리 게임 흥행은 힘들지만...

지스타 기간동안 수많은 인터뷰와 간담회가 진행된다. 자신의 게임은 어떤 장점이 있고 이래서 재미있고 등을 어필하는 자리다.

그런데 너무 솔직한 답변에 회사 관계자는 물론, 기자들도 당황을 했으니. N사 신작을 만든 이 PD가 주인공.

사실 N사가 내놓은 이 게임은 장르부터가 모호하다. AOS 모드도 있고 슈팅 게임처럼 즐길 수도 있다. 오락실 게임버전도 있다. 본인들도 장르를 규정하는데 반대한다고 말할 정도다.

N사는 이 게임을 디즈니와 마블처럼 캐릭터 왕국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 게임사업은 영화처럼 IP(지적재산권)이 중요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PD는 흥행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힘들다'는 식으로 너무나 솔직하게 답했다! 원래 이런 질문에는 말도 안 되는 목표로 '뻥'(?) 치거나 슬쩍 회피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솔직한 발언에 기자들과 관계자들도 귀가 쫑끗.

그러나 이 PD는 '친구들에게 권할 수 있는, 친구과 같이 해서 또 다른 친구를 데려올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말로 이 게임의 목표방향을 밝혔다.

무조건 '홍보하고 보자'식의 허무맹랑한 목표를 말하는 것 보다, '당장은 힘들겠다만, 긴 호흡으로 가겠다'는 담담한 이 PD의 발언이 더 와닿았음은 기자만이었을까.


부산=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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