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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양화와 'LoL'의 만남…색다른 시도 '주목'

서양 판타지와 동양화의 만남, 쉽게 생각하기 힘든 조합이다. 그러나 동양화 옷을 입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들은 그것대로 또 오묘한 매력을 뽐냈다. 라이엇게임즈가 마련한 'LoL 소환전' 이야기다.

라이엇게임즈는 25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LoL 소환전'을 개최했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이용자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랐다. 이 대표는 "예술가와 교류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좋은 방향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
◇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
이번 전시회에는 총 6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작가들은 한국 미술과 게임 내 챔피언의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이번 전시회가 한국 미술과 게임, 관객을 이어주는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LoL: 소환전'은 25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가나인사아트센터 제1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전시회 작가와의 일문 일답.
◇ 전시회에 참여한 6인의 작가(좌측부터 유갑규, 라오미, 신미경, 신영훈, 이동현, 임태규)와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
◇ 전시회에 참여한 6인의 작가(좌측부터 유갑규, 라오미, 신미경, 신영훈, 이동현, 임태규)와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
Q 이번 소환전에 참여한 소감은.

임태규=수목화를 위주로 작업했다. 이 전시가 여러 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는 요즘의 문화 현상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이동연=미인도를 표현했다. 한국 미술을 세계적인 게임과 접목한 이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신영훈=많은 분들이 '고루하다, 옛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동양화도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신미경=이번 전시회를 통해 'LoL' 챔피언과 민화 안에 있는 다른 세상과의 만남, 소통을 여러분 앞에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라오미=이번에 라이엇게임즈는 나에게 안평대군과도 같은 존재였다. 앞으로도 많은 미술 작가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

유갑규=여러 세대와 소통의 기회를 나눌 수 있어서 즐겁게 작업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즐겁게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Q 게임과 미술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 작업했던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임태규=작가들의 작업 환경은 보통 개인적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자기 작업 안에 또 다른 콘셉트를 조화시키고, 스토리를 맞춰가는 작업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분명히 색다른 경험이었고, 대중과 함께하는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Q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작품을 그려달라는 요청이 생소했을텐데 기분이 어땠나.

신미경=처음엔 놀랐다. 그런데 딸이 '티모'를 떠올리며 sk에게 아이디어를 주더라. 사춘기가 한창인 딸과 대화가 부족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딸과의 시간을 갖게 돼서 좋았다.

Q e스포츠에 주목한 작품이 있다. 선수들과 챔피언을 매치했는데 왜 이런 콘셉트로 작품을 진행했나.

신영훈=인물화를 그릴 때 인물을 가지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프로게이머들도 게임에 있는 챔피언을 가지고 자기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프로게이머들과 챔피언이 동일한 자아라는 발상을 하게 됐고, 나와 프로게이머, 챔피언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Q 리그 오브 레전드를 처음 해봤을 것 같은데 소감은 어땠나.

A 이동연=캐릭터를 파악해야 대상을 잘 담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 게임에 들어가서 연구를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아들의 자문을 구했다. 아들에게서 캐릭터의 배경, 성격, 특징을 소상하게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직접 게임을 해보니까 캐릭터마다 특징이 달라서 재미있더라. 이번 전시가 끝나게 되면 게임에 빠져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A 유갑규 : 프로젝트를 하면서 연구를 위해 리산드라로 플레이해봤다. 기술도 화려하고, 여성 캐릭터라 애정이 더 갔다. 전시를 오픈한 다음부터 컴퓨터를 한 번 바꿔 게임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웃음).

Q 평균 작업 기간은 얼마나 됐나.

A 임태규=보통 작가들마다 다르다. 채색을 위주로 하는 작가들은 옅은 채색을 쌓아올려 깊이감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림을 준비하기 위해서 콘셉트를 생각하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다. 나 같은 경우 작품 하나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Q 이번 전시회에 오게 되는 관람객들은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관객들이 이번 전시회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포인트를 짚는다면.

A 라오미 : 챔피언 30여 개 정도가 들어가 있다. 아이들이 동양화인지 서양화인지 구분하기 전에 챔피언들을 먼저 보고,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읽어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자기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공유했으면 좋겠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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