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잘 치는 이나 못 치는 이나 같이 어울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핸디캡 시스템 때문이다. 좀 더 일찍 시작해 골프에 능숙한 골퍼가 나중에 시작해 잘 못치는 이를 위해 배려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핸디캡이다. 우열의 균형을 위해 특별한 조건을 나타내는 핸디캡은 한 라운드에서 친 타수를 뺀 일정한 숫자를 말한다. 잘 치는 골퍼일수록 핸디캡은 낮고 못치는 골퍼일수록 핸디캡은 높다.
원래 핸디캡 시스템은 일정한 계산방식에 따라 만들어졌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표준적이고 공평한 핸디캡 시스템을 도입했다. 1924년 영국 골프 연합 공동 자문 위원회가 결성된 후에야 표준 스크래치 점수 및 핸디캡 체계가 시작됐다.
핸디캡은 손과 관련된 말인 ’핸디(Handi)’와 ‘캡(Cap)’의 합성어이다. 캡은 보통 모자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나 ‘최고’, ‘정상’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프로농구에서 총 연봉 상한선을 의미하는 ‘샐러리 캡(Salary Cap)’에 ‘캡’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연봉 최고 수준을 제한한다는 말이다. 핸디캡에서 캡도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 즉 최고의 의미로 쓰였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대 핸디캡은 남자는 28, 여자 36으로 제한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핸디 28은 사실상 100타를 친다는 의미이다. 100타 이상은 골프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핸디 0에 가까운 골퍼들은 프로로 전향해도 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다. 이런 아마추어 골퍼를 ‘스크래치 골퍼(Scratch Golfer)’라고 부른다. ‘상처를 내다’라는 의미인 ‘스크래치’는 달리기를 할 때 출발선에서 막대기로 줄을 긁는다는 것에서 유래됐는데, 출발점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스크래치 골퍼는 핸디캡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하는 이를 말하는 것이다. 보통 아마추어골퍼들이 스크래치 플레이를 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핸디캡 적용 없이 대등하게 경기를 하자는 의미이다. 모든 프로대회는 핸디캡 없이 경기를 치른다.
골프 클럽 회원인 아마추어 골퍼들은 일반적으로 연회비를 내면 공식 핸디캡을 받을 자격이 있다. 공식 핸디캡은 협회와 함께 골프 클럽에 의해 관리된다. 공식 핸디캡을 받을 수 없는 골퍼는 종종 무료로 여러 시스템을 이용하면 핸디캡을 부여 받을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