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이 지난 9월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01082137028365e8e9410872233316416.jpg&nmt=26)
프로팀들이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경기를 갖는 것을 영어로 ‘어웨이경기(Away Game)’라고 말한다. ‘로드게임(Road Game)이라고도 한다.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어웨이는 고대 영어 ’Aweg’가 변형된 말 로 ‘On Way’, 즉 길위라는 의미이다. 어웨이와 로드가 같은 의미로 쓰이게 된 배경이다. 어웨이경기의 번역어는 ‘원정경기(遠征競技)’이다. 원정은 멀다는 의미의 한자어 ‘원(遠)’과 때리고 친다는 의미의 한자어 ‘정(征)’이 결합한 말로 멀리 적을 무찌르러 간다는 뜻이다. 영어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의 말이라는 느낌이다. 일본 야구에서는 원정경기라는 말보다는 ‘アウェーゲーム(아웨에게에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원정이라는 단어가 총 76건이 검색되는 것을 보면 원정경기라는 말은 오래 전 국내에서 어웨이게임을 대체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문팀은 홈팀보다 불리할 수 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과 상대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야구장 마다 다른 거리 규격 등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불리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중립 경기가 아니면 방문팀이 홈팀보다 유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초창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팀 수가 맍지 않아 똑같은 도시를 몇 주만에 한 번식 방문해 경기를 가져 방문팀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1961년부터 팀당 연간 경기 수가 162게임으로 불어나며 상대 팀과 18차전씩 경기를 치러야 해 방문경기수가 월등히 많아졌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팀당 60게임으로 줄고 원정 경기 거리를 상당한 제한해 그나마 원정경기의 부담이 많이 줄은 편이다.
미국의 저명한 야구기자출신 레너드 코페트(1925-2003)는 ‘야구란 무엇인가(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에서 뉴욕타임스 A.H 와일러 기자가 1956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제작한 주옥같은 영화 ‘길’에 대해 쓴 영화평을 소개했다. “인생, 길도 바로 그것이다. 길은 정처없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막다른 골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곳은 진리와 시로 가득차 있다. 구불구불 슬프고 때로는 즐겁기도 한 그 길을 따라가노라면 무엇보다 절실하게 드러나는 것이 남자의 외로움과 사랑의 갈구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