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특수 종료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실적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게임사들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임사들이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고자 여러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로 손꼽히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이른바 이른바 3N은 물론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도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면서 경영에 변화를 가져왔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법조계 출신의 인물들을 대표로 선임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표시의무제 시행, 게임 IP 저작권 분쟁 등 법적 대응이 필요한 사안들이 대두되면서, 빠른 대응을 위한 선임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는 변호사로 시작해 다양한 기업 경영을 거치며 인수합병, 투자 등을 진행해 온 전문 경영인으로, 지난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의 경영 자문을 맡아왔다. 지난 공동대표 체제 설명회에서 박병무 공동대표는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M&A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재 TF팀을 구성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개발자 출신 대표 선임으로 경쟁력 강화한다
개발 경력을 갖춘 인물들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임사도 있다. 특히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3조9323억 원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리더십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강대현 공동대표는 넥슨 대표 IP들의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2020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넥슨의 개발 전략 수립 및 운영 전반을 맡아왔다. 김정욱 공동대표는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면서, 2020년부터는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로 경영지원 및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담당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앞으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내 문화 개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개발 경력을 갖춘 조동현 최고운영책임자를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신규 사업 전개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조동현 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개발실장과 신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게임 개발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박성민 대표와의 투톱 체계가 구축되면서 신작 개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3월28일 조계현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한상우 대표는 네오위즈, 아이나게임즈, 텐센트코리아 등에서 다양한 해외 사업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불황을 타파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올해 다양한 경력의 신임 대표들이 새롭게 선임됐다. 신임 대표들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업계 불황 속에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