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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터빈 정순권 대표 "'오투잼'으로 음악 게임 비즈니스 새 기준 세울 것"

뮤직터빈 정순권 대표.
뮤직터빈 정순권 대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려 왔던 리듬 액션 게임 '오투잼'이 재도약을 꿈꾼다. 과거 '오투잼'의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이끌었던 정순권 대표가 뮤직터빈이라는 새로운 둥지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 것.

정순권 대표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오투잼'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테일즈런너'를 각각 담당했으며, 이후 '오투잼' 모바일 버전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서비스했다. 잠시 핀테크 및 데이터 사업에 몸담았지만 "음악 비즈니스에 대한 동경과 관련 사업에 대한 열망,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을 통해 음악 게임과 아티스트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라고 다시 음악 관련 사업으로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정순권 대표는 뮤직터빈을 설립한 이유로 "기존 IP 법인인 오투잼 컴퍼니를 넘어 다양한 음악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뮤직터빈이라는 이름 역시 "터빈이 연소 가스의 열에너지를 통해 더 큰 출력을 내듯, 음악과 관련된 여러 요소를 부스팅해 강력한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며 '오투잼'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관련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뮤직터빈의 1차 목표는 기존 '오투잼'을 활용해 음악 홍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게임시장 상황을 봤을 때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 인정한 정순권 대표는 "우선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뒤, 유료 서비스로 진행되던 '오투잼'을 무료로 전환하고 그 안에 인앱 구독 모델을 만들어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음악을 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계속 발전시켜 '오투잼'에 충분한 트래픽을 확보하고 음악 홍보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1차 목표로 기존 '오투잼'을 활용해 음악 홍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 밝혔다.
1차 목표로 기존 '오투잼'을 활용해 음악 홍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 밝혔다.
뮤직터빈에서 준비하는 '오투잼'은 무료 서비스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수익과 관련해 정순권 대표는 "게임 플레이를 통한 수익보다는, '오투잼'에 투입된 음원들이 유튜브, 스트리밍,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돼 유명해지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오투잼'을 리듬 게임을 넘어 음악을 즐기고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익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과 제휴를 통해 발전시킬 것이며, 멤버십 혜택을 통해 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음원 사용에 있어서는 비상업적인 개인 사용은 허용하되, 상업적 이용은 계약 관계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음원 외 추가 계획에 대해서도 "올해까지는 자체 제작 음악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아티스트들과 수익 셰어 구조로 음원을 제공받아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는 아티스트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오투잼'에서 선보이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정순권 대표는 음악 홍보 플랫폼으로서 변신을 추구하면서도 '오투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게임성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단기적인 개선과 관련해서는 "게임성의 경우 단기간에 엄청난 변화보다는 사용자들의 불편 요소와 필요한 요소를 긴 호흡으로 꾸준히 개선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이어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누구나 쉽고 즐겁게 신나는 연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우위를 겨룰 수 있는 시스템의 적용 또한 목표로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새로운 '오투잼'은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 정순권 대표는 "우선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와 같은 기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선보이겠지만, 아이패드와 맥 앱스토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에 대해서는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리듬 게임 팬들의 아이패드 보유율이 높고, 적은 인력으로도 좋은 게임성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확장성을 고려한 스팀 플랫폼 서비스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보다 발전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약속했다.
데이터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보다 발전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약속했다.
최근 리듬 액션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해 정순권 대표는 '백 투 더 베이직스(Back to the Basics)'를 기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오투잼'의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 답한 뒤 "다른 업체들이 잘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는, 직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데이터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방향성에는 "음악 게임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사용자 실력 관련 데이터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활용하는 것이 뮤직터빈의 강점이 될 것이며, 기존 게임 업체들이 생각하지 못한 영역에 발을 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순권 대표는 "게임과 음악, 사업 모두를 좋아하는 내게 '오투잼'은 한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브랜드이자 게임"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세월이 흘렀지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음악 게임과 '오투잼'을 좋아하는 개발자들을 영입하고, 음악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면서 회사도 성장하고, 나아가 글로벌 비즈니스까지 확장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지향점을 소개했다.

앞으로의 바람으로 "'오투잼' 브랜드를 검색하면 다양한 음악 서비스와 좋은 게임이 나오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정순권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24년 역사의 '오투잼'이 10년 뒤에도 '대단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과 쓴소리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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