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험 버전으로 먼저 즐겨본 '뱀피르'는 성인 이용자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캐릭터 디자인과 시네마틱 영상, 주요 연출에는 퇴폐적인 매력과 섹슈얼한 분위기가 강조돼 표현 방식을 세계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조율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 생성은 프리셋 조합 방식으로, 자유도는 제한적이지만 설정된 이미지 안에서 조형미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뱀파이어라는 종족 특유의 미형 컨셉트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높은 자유도의 커스터마이징을 배제한 건, 세계관의 진중한 분위기와 몰입감을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였다.

연출과 이펙트는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상징적인 색채와 분위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마법 계열의 보라색 등 색상 활용에 일관성이 있었고,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간에서는 과한 이펙트보다 안정적인 연출이 우선됐다. 표현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게임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느껴졌다.
쿼터뷰 시점의 전투는 익숙한 UI 덕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단축키에 등록한 스킬을 자동으로 쓰도록 설정하면 쿨타임에 맞춰 순차적으로 발동된다. 근거리 클래스는 마나 소모가 컸는데, 이를 고려해 스킬 사용 주기를 이용자가 결정하는 등의 편의 기능이 적용돼 있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클래스, 성장 정도에 따라 스킬 효율을 높이는 고민을 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PvP는 별도 공간에서 진행되며, 파티를 제외한 모든 이용자가 적으로 설정된다. 실수로 광역 스킬을 사용하면 곧바로 전투가 시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명중하지 못한 공격이 곧 손해로 이어지는 만큼, 적중률 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는 론칭 버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체험 버전에는 15단계까지 강화된 장비 아이템이 제공됐으며, 세부 항목에 추가 스테이터스나 옵션을 넣는 시스템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다이아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과금을 통해 획득하는 자원이지만, '뱀피르'에서는 필드 사냥을 통해 직접 얻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무과금 또는 소과금 이용자도 지속적인 플레이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체험 버전에서는 다이아를 얻을 수 없었으나, 화면 위쪽 재화 UI에 관련 정보가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