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는 26일 오후,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게임쇼 'TGS 2025' 기간 중 김진용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운영 철학으로 '문화에 적합한 로컬라이제이션'을 강조했다. 단순 번역이 아니라 일본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와 감성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일본 법인이 그룹 내 일본어 로컬라이즈 전체를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프로야구 라이징'에 대해서는 "글로벌 야구 게임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이 도전의 배경이 됐다"며, "압도적 강자가 존재하는 일본 시장에서 단기 점유율 경쟁보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기록 경기라는 특성을 살려 장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겠다"라고 말했다.
서브컬처 장르 강화의 일환인 '스타시드'와 관련해서는 "컴투스도 서브컬처 장르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일본 출시 당시에는 스토리, 캐릭터 개성, 밸런스 등 외형 외 요소들을 직접 디렉팅하며 대폭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서브컬처 팬이라고 밝히며 "이번 도전이 그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준비 중인 신작 IP 게임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 방영과 단행본 판매 호조로 팬층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열혈 전투물임에도 여성 팬층이 두텁고, 해외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 협업이 성사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IP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긴 생명력"이라며, 조급해하지 않고 개발팀과 원작자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과 일본 이용자의 성향 차이도 언급했다. "한국은 경쟁과 분노 자극 같은 감성에 기반한 MMO나 경쟁형 RPG 선호가 강한 반면, 일본은 자기 만족, 수집, 콘텐츠의 완성 등 개인적 즐거움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감성을 움직여야 하는데, 숫자와 데이터로만 접근하면 실패한다"며 '감성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TGS 변화에 대해서는 "행사가 과거 콘솔 중심에서 벗어나, 모바일 콘텐츠 퀄리티 향상과 함께 모바일·PC·콘솔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며 플랫폼 간 간극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짚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대표는 "컴투스 재팬만 알리는 것이 아닌, 컴투스라는 이름과 다양한 게임 브랜드가 일본 팬들에게 강하게 각인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