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기사에서 다뤘듯이, '플래피버드'류의 단순한 하이퍼캐주얼 클리커 게임 코드는 거의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그래픽까지 바이브 코딩으로 완성할 수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저번 기사에서 만든 코드를 기반으로 AI만으로 만든 그래픽과 이펙트를 더해 게임을 완성할 수 있는지 도전해봤습니다. 지난번에는 GPT-4o(레거시 버전)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최신 버전인 GPT-5로 진행했다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코드 완성도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마다 동그라미가 반응해서 통통 튀는 액션, 화면을 새로 그리는 드로우 코드 등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변수 선언이나 함수명도 자연어를 기반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코드를 살펴보니 기본적인 영어를 알고 있다면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도 어떤 코드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는 훌륭했습니다. 다만, 한국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했는데 어떤 코드인지 설명해주는 주석부문이 여전히 영어로 표현되는 부분이 눈에 밟혔습니다.

챗GPT는 이 질문에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 컨셉트를 설명했습니다. 파일명과 파이프 대체, 배경까지 전반적인 그래픽 리소스에 대한 부분까지 한 번에 만들어줬네요. UFO라는 컨셉트에 맞춰 잔디 대신 금속 패널, 별과 은하수가 빛나는 밤하늘 등을 제시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잘 어울리는 컨셉트인 만큼, 바로 제작을 부탁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저해상도 버전의 미리보기 화면을 먼저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그래픽 리소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아끼기 위한 일종의 꼼수 일수도 있는데요. 사실 챗GPT의 이미지 생성 시간이 빠르지는 않은 만큼, 이용자 경험(UX) 측면에서도 이 편이 더 적합해 보였습니다.

결과물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텍스트만으로 진행되는 만큼, 돔 부분에 대한 프롬프트가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클리셰로 굳은 UFO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보다 전위적인 디자인으로 창조해 버렸네요.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프롬프트를 고도화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 같아 부탁했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대화에서 코드 작성과 이미지를 함께 만들고 있으며, 범용 생성형 AI 만으로 쓰고 있어 한계가 명확해 보입니다. 좀더 좋은 품질을 위해서는 이미지 생성 특화 AI 모델이나, 대화를 다르게 하는 등 프롬프트가 섞여서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편이 유리해 보이네요. 이번 시간에는 어디까지나 범용 AI로 하이퍼캐주얼을 완성하는 데 목적을 뒀으니 세밀한 부분은 넘어가야겠습니다.
◆ 타이틀 화면 만들기, 챗GPT VS 재미니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코드를 보니 타이틀은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에 스타일시트 언어인 CSS로 색을 입혔네요. 이 부분을 한글로 바꾸거나 따로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지만, 갑자기 "이미지는 구글의 재미니 AI가 더 잘 만들지"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쳤습니다. 그래서 게임 스크린샷을 찍어 재미니에게 알려준 뒤, 타이틀 이미지 생성을 부탁해봤습니다.
위에 사진은 재미니가 만든 'SPACE AWAY'의 화면입니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스타일이란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재미니의 이미지 품질이 조금 더 좋아 보이네요. 물론, 챗GPT나 재미니도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있는 만큼, 실제 게임에는 게임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AI를 고르는 실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바이브 코딩도 아는 사람이 만들어야

결론적으로 게임의 실행이나 그래픽적 표현은 충분한 시간만 들인다면 얼마든지 범용 생성형 AI인 챗GPT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사운드와 캐릭터 모션 판정 등 이용자 경험(UX)을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에 도전해볼 예정입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