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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품은 'AI 스마트 글래스' 발표…스마트 글래스 재도전

(출처=구글 블로그 '더 키워드').
(출처=구글 블로그 '더 키워드').
구글이 '구글 글래스'의 실패를 계기로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구글은 8일(미국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첫 제품은 음성 대화를 중심으로 한 오디오 전용 형태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구글은 이번 발표에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의 업데이트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 XR 헤드셋의 기능 강화 방향, 그리고 2026년부터 선보일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글래스 개발 일정을 공개했다. 샤흐람 이자디 XR 부문 부사장은 이번 도전이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개발 중인 스마트 글래스는 크게 두 종류다. 첫 번째는 스크린 없이 제미나이와 대화하고 카메라·마이크·스피커를 활용하는 'AI 글래스'다. 사진 촬영이나 음성 기반 정보 검색 등 일상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다. 이는 지난 2012년 경에 추진하던 '구글 글래스'의 컨셉트와 닮았다. 두 번째는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스플레이 AI 글래스'로 글래스형 XR 디바이스에 해당한다. 이 기기는 실시간 번역 자막, 길 안내 등 시야 기반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을 목표로 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생태계 확장 전략의 하나로 유선 XR 글래스 형태도 공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엑스리얼(XREAL)의 '프로젝트 아우라(Project Aura)'는 광학 시스루 기술과 70도 시야각을 적용해 현실 위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표시하며, 작업 공간 확대나 레시피 확인 등 실용적 사용을 겨냥하고 있다. 해당 제품 역시 2026년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강화된다. 구글은 갤럭시 XR 헤드셋을 위한 주요 기능 업데이트를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PC 연결(PC Connect)은 윈도우 PC 화면을 XR 환경으로 가져와 구글 플레이 앱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하며, 게임 스트리밍과 가상 작업 공간 활용을 돕는다. '여행 모드(Travel Mode)'는 항공기 등 이동 환경에서 화면 안정성을 높여 콘텐츠 소비 및 업무 이용을 지원한다. '라이크니스(Likeness)'는 사용자의 표정을 반영한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해 화상 통화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목표로 하는 기능이다.

메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XR 플랫폼 경쟁을 가속하는 가운데 구글이 과거의 경험을 발판 삼아 AI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운 스마트 글래스로 웨어러블 시장에 재도전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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