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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레이더스, '코인제'로 e스포츠 가능성 입증… 버튜버 MCN 대전 성공

(제공=넥슨).
(제공=넥슨).
화제작 '아크 레이더스'가 버추얼 스트리머가 참여하는 이벤트 대회를 통해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넥슨은 지난 10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에서 'MCN 대전: 아크 레이더스'를 개최했다. 4개 버추얼 스트리머 소속사(MCN)가 참가한 이번 이벤트는 스트리머 간 실력을 겨루는 형식으로, e스포츠에 필요한 공정성과 관전 재미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게임이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최근 주목받는 멀티플레이 게임 장르로, 아이템을 수집한 후 무사히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르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높은 편의성,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아크(적 로봇), 영화적 연출에 가까운 탈출 과정 등으로 주목받으며 각종 영상과 숏츠에서 하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를 입증했다. 다만 성장과 생존이 목적인 구조 탓에 승자를 가리기 위한 규칙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과제로 꼽혀, e스포츠 종목화 전망은 그동안 불투명했다.

(출처=치지직 샌드박스 채널).
(출처=치지직 샌드박스 채널).
첫 e스포츠 형식으로 진행된 'MCN 대전: 아크 레이더스'는 게임의 특성을 반영한 규칙을 도입해 관전 요소를 강화했다. 경기 중 교전 결과와 확보한 물품의 가치를 코인(게임 내 재화)으로 환산해 승부를 가르는 방식이다. 익스트랙션 슈터에서 흔히 발생하는 성장·수집 요소를 단순한 점수 체계로 변환함으로써 승패 판단을 명확하게 만들었다.

대회는 동일 MCN 소속 버추얼 스트리머 3명이 한 팀을 이루는 팀전으로 진행됐다. 마뫄·양아지(샌드박스), 탬탬버린(픽셀 네트워크), 아야츠노 유니(스텔라이브), 달콤레나(인챈트) 등 인기 스트리머가 대거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각 팀은 뚜렷한 전략 차이를 보였다. 이 중 픽셀은 세이브 티켓을 활용한 코인 저장 전략이 적중한 70만7074원을 확보하는 등 영리한 운영을 선보였다. 경기 내내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으며, 팀 간 점수 차도 촘촘하게 유지돼 승부 예측이 어려웠다.

치열한 경기 결과 최종 우승은 스텔라이브가 차지했다. 스텔라이브는 115만2772코인을 모아 1위에 올랐다. 인챈트(108만3372코인), 픽셀(104만1967코인), 샌드박스(92만1256코인)가 뒤를 이었다. 참가자의 실력 차이가 있음에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대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출전 선수 명단(출처='아크레이더스 홈페이지).
출전 선수 명단(출처='아크레이더스 홈페이지).
실제로 'MCN 대전: 아크 레이더스'은 공식 채널인 샌드박스에서만 최고 동시 시청자 수 약 2만 명, 평균 시청자 수 약 1만3700명을 기록하며 높은 시청 기록을 확보했다. 또한, 참가자 12인의 개인 방송 채널에도 1만 명에서 수천 명이 시청해, 누적 최고 시청자 수는 약 5만869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회는 '아크 레이더스'가 e스포츠화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성장·추출 중심 구조로 인해 승자 결정 규정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익스트랙션 슈터의 한계를 코인제를 통해 보완했고, 전투·생존·전략·AI 적의 개입 등 다양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전개되며 높은 관전 재미도 확보했다. 넥슨과 엠바크스튜디오가 향후 정식 e스포츠 대회 운영까지 염두에 둘 경우 포인트를 통한 승자 가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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