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이하 아스오라)'와 중국 서비스를 추진 중인 '아이온2'를 앞세우는 한편, 북미·유럽과 국내에서도 신작을 준비하며 서비스 지역별 맞춤 라인업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과거 하나의 MMORPG를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권역마다 선호 장르와 사업 환경을 고려한 신작을 배치하는 전략이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타이틀은 '아스오라'다.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캐릭터 서사 중심의 서브컬처 신작으로, 엔씨는 공식 테스트에 앞서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관과 주요 등장인물, 콘셉트 아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핵심 캐릭터로 추정되는 '에린'의 신규 콘셉트 아트와 함께 "새로운 꿈(마법)이 시작된다"는 문구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오른쪽부터 엔씨 김택진 대표, 셩취게임즈 펑청 대표(제공=엔씨).
중국 시장 재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현지 게임사 셩취게임즈와 '아이온2'의 현지 서비스 협력을 공식화했으며, 발표 회장에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서 중국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는 중국 이용자 성향에 맞춘 서비스 준비와 운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구권에서는 북미 개발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 중인 '길드워3'가 핵심 카드다. '길드워' 시리즈는 북미와 유럽에서 엔씨를 대표하는 MMORPG IP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2년 출시된 '길드워2'는 10년 넘게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오며 글로벌 이용자층을 확보한 만큼, 정식 후속작인 '길드워3' 역시 서구권 MMORPG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준비 중이다.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비주얼과 액션성을 앞세운 신작으로, 기존 MMORPG 이용자뿐 아니라 서브컬처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층까지 아우르는 것이 목표다. 최근 진행한 테스트에서 접수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가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글로벌 신작을 공략한다고 선언했다(제공=엔씨).
이번 행보는 엔씨가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엔씨는 지난 3월 '2026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2030년 연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레거시 IP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또한, MMORPG, 슈팅, 서브컬처, 액션 RPG 등 자체 개발 10종 이상과 퍼블리싱 6종 이상의 신작을 확보해 장르와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 강조한 바 있다.
엔씨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등 다양한 신규 IP의 순차적인 글로벌 론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 밖에도 기존 IP의 지역 확장과 신규 모바일 사업 본격화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에게 여러 게임들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