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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게임 바람' 주도 새비게임즈 수장 떠난다...EA 인수 영향?

새비 게임즈 그룹을 떠날 것이라 알려진 브라이언 워드 CEO(출처=워드 CEO SNS 캡처).
새비 게임즈 그룹을 떠날 것이라 알려진 브라이언 워드 CEO(출처=워드 CEO SNS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온 새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 이하 새비)의 수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앞으로 사우디 게임 사업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브라이언 워드 CEO가 사내 공지를 통해 CEO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워드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비가 차기 혁신 성장의 단계로 접어드는 지금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할 적기"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워드 CEO는 1996년부터 EA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 액티비전 등의 게임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게임 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2021년 새비 설립 당시부터 회사를 이끌었으며, 사우디의 국가 프로젝트 '비전 2030'에 맞춰 게임·e스포츠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가 이끄는 동안 새비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2023년에는 모바일 게임 '모노폴리 고' 개발사 스코플리를 49억 달러(한화 약 6조 5000억 원)에 인수했고, 글로벌 e스포츠 기업 ESL과 페이스잇(FACEIT)을 합병해 ESL 페이스잇 그룹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나이언틱의 게임 사업부(현 스코플리 익스플로어)를 인수하고 바이트댄스의 게임 자회사 문톤(Moonton) 인수를 추진하는 등 게임 개발·퍼블리싱과 e스포츠를 아우르는 사업 확장을 이어왔다.

이 같은 공격적인 확장 국면에서 나온 워드 CEO의 사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마무리된 EA 인수와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550억 달러(한화 약 73조원)를 투입해 EA 지분 93% 이상을 확보했다. 새비를 통해 게임 산업에 직접 투자해온 PIF가 EA까지 품으면서 사우디 자본 아래에 대형 게임 사업 조직이 두 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새비와 EA가 PIF 산하에서 동시에 대규모 게임 사업을 전개하게 되면서 향후 경영 지휘 체계와 운영 방식을 둘러싼 우려와 이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등 일부 사업 영역에서 역할이 겹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조직의 관계와 역할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워드 CEO는 사임 배경을 '새로운 성장 단계에 따른 리더십 교체'라고 설명했으며, EA 인수가 그의 거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후임으로는 PIF 부총재이자 국제투자부문 총괄인 투르키 알노와이저가 임시 CEO로 선임된 것으로 보도됐다. 알노와이저는 PIF의 국제투자부문을 총괄해온 인물로, 향후 새비의 사업 방향과 조직 정비를 이끌게 된다.

워드 CEO의 사임과 알노와이저의 임시 CEO 선임을 계기로 새비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EA 인수로 글로벌 게임 사업에서 PIF의 영향력이 한층 커진 만큼, 기존 새비의 투자·인수 전략과 EA의 사업 조직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향후 사우디 게임 사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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