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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도약 vs 원작 파괴…엔비디아 DLSS5 둘러싼 찬반 논쟁

엔비디아의 'DLSS5'가 'NBA 2K27'로 첫 실사용된다(제공=엔비디아).
엔비디아의 'DLSS5'가 'NBA 2K27'로 첫 실사용된다(제공=엔비디아).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 기술 'DLSS5'가 오는 4일 첫 공식 적용된다. AI가 게임 화면의 조명과 재질, 음영 등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두고 그래픽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기대와 원작의 아트 스타일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4일 오후 1시 'DLSS5'를 지원하는 게임 레디 드라이버를 배포한다. 첫 공식 지원작은 2K의 농구 게임 'NBA 2K27'이며,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에서 적용할 수 있다.
'DLSS'는 엔비디아 RTX 그래픽카드의 텐서 코어와 인공지능 신경망을 활용해 게임의 화질과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낮은 해상도로 렌더링한 화면을 AI가 고해상도로 복원하는 방식에서 출발해 프레임 생성과 레이 재구성, 다중 프레임 생성 등으로 기능을 확대해왔다.

'DLSS5'는 여기에 더해 화면의 시각적 표현 자체를 AI가 보강한다. 엔비디아가 '3D 유도 뉴럴 렌더링(3D-Guided Neural Rendering)'이라고 부르는 기술은 게임 엔진이 만든 프레임과 장면의 기하 구조, 재질, 광원 등의 정보를 분석해 조명과 음영, 재질 표현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한다. 기존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를 바탕으로 최종 화면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 높은 연산 비용이 필요한 빛의 반응과 그림자, 피부와 머리카락 등의 재질 표현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개발자가 효과의 강도와 적용 범위를 조절하고 특정 오브젝트를 제외하는 마스킹도 적용할 수 있어 아트 디렉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개 당시부터 캐릭터 표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시연에서 주인공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의 얼굴이 'DLSS5' 적용 전후로 달라진 모습이 나타나면서다. 피부와 음영, 이목구비 등이 보다 매끄럽고 실사적인 방향으로 표현되자 일부 이용자들은 AI가 개발자가 의도한 캐릭터 디자인과 아트 스타일을 재해석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 실제 사례로 공개되며 호불호의 반응을  얻었다(제공=엔비디아).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 실제 사례로 공개되며 호불호의 반응을 얻었다(제공=엔비디아).
반면 'DLSS5'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에서는 "AI가 기존 하드웨어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고품질 조명과 재질 표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높은 제작비와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스튜디오도 뉴럴 렌더링을 활용해 그래픽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AI가 게임 그래픽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느냐"에 있다. 사실적인 조명과 재질 표현을 통해 실시간 그래픽의 한계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게임마다 다른 색감과 질감, 캐릭터 디자인 역시 개발자가 의도한 창작물인 만큼 AI의 개입 과정에서 고유한 스타일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첫 공식 지원작인 'NBA 2K27'은 이 논쟁을 실제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실제 선수의 얼굴과 게임 내 자산을 바탕으로 피부의 빛 반응과 그림자, 머리카락과 의상 등의 표현을 강화하는 데 'DLSS5'를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DLSS5'가 'NBA 2K27'을 통해 실제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가운데, AI 기반 뉴럴 렌더링이 비주얼의 도약으로 받아들여질지, 게임의 고유한 아트 스타일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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