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북미 게임시장서 줄곧 맹위를 떨쳐오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에 빨간불이 켜졌다.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와우’ 독주체제를 깨더니, ‘스타워즈 구공화국 온라인’(스타워즈)가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은 ‘와우’의 가장 큰 텃밭이다. 이곳에서 ‘와우’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블리자드의 전체 매출에도 약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A에 따르면 ‘스타워즈’는 서비스 이틀만인 지난달 23일 가입자수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외신들이 앞다퉈 ‘스타워즈’의 인기를 보도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다. 이 덕에 엠엠오알피지닷컴(MMORPG)에서는 ‘스타워즈’ 관련 기사가 ‘와우’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게임기사로 등극했다.
외신들은 ‘LOL’과 ‘스타워즈’의 등장이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라는 기대하는 반면 2004년 출시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달려온 ‘와우’가 내리막 길을 걸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와우'는‘리프트’ 같은 경쟁작으로 인해 한 때 인기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끝내 수성에 성공한 전례 때문이다. 이번 ‘LOL’과 ‘스타워즈’의 인기도 반짝 인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엠엠오알피지닷컴과 가마수트라 등 많은 외신들이 이들 신작들은 과거와 다른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와우’가 경쟁자들에게 이용자를 뺏긴다면 블리자드 전체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마수트라는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이 와우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블리자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와우’가 북미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고 매출도 견고하다는 주장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2010년까지 전세계 와우 매출은 약 12억3000만 달러였지만 2011년 3분기까지 매출이 10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매출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별로 매출을 분리하지 않아 북미 상황을 명확히 알 순 없지만 매출만 놓고 보면 ‘와우’는 여전히 건해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