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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신대륙 찾던 게임사, 막상 신대륙 보고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가장 큰 고민 세가지는 대단위 마케팅 비용, 중국 시장 진출의 어려움 그리고 퍼블리셔&플랫폼과의 매출 분배다.

게임의 홍보 경쟁이 심화되며 마케팅에 투자되는 비용이 점차 증가했고, 중국 정부의 한한령 발표로 시장 접근 자체가 힘들어졌다. 또한 매출의 상당 부분을 퍼블리셔와 플랫폼에 나눠야하는 것도 오랜 고민이다.

그리고 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HTML5 게임으로의 진출이다.

웹 페이지에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면 어디서든 플레이가 가능하고 설치도 필요 없으며 상대적으로 개발비도 적게 든다. 클라이언트 방식 게임 같은 화려한 연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전 걸림돌이었던 결제 문제도 해결된 상태다.

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미개척 시장에 높은 접근성을 획득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라는 훌륭한 홍보 수단에도 거의 품을 들이지 않고 입점 가능하며,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매출 분배도 불필요해진다.

이에 따라 많은 유명 업체들이 HTML5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텐센트는 약 8000억 원을 개발 자금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페이스북은 2011년 프로젝트 '스파르탄'으로 HTML5 기반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려던 경험을 살려 현재 '인스턴트 게임 온 메신저'를 서비스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 게임도 페이스북처럼 카카오톡 내 게임 전용 공간인 '카카오톡 게임별'을 통해 HTML5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는 일부 중소 개발사 외에는 HTML5 게임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넥슨, 넷마블, 엔씨 등 소위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 중 HTML5 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중인 개발한 게임을 서비스 중인 곳은 전무하다.

그들이 꿈꾸던 신대륙이 눈 앞에 있음에도 닻을 내릴 생각이 없어 보이는 개발사들. 그들 중 콜럼버스는 없는 것일까? 신대륙 쿠바를 발견했지만 이를 인도로 생각해 카리브 해의 섬들을 원래 지형과는 다른 명칭인 '서인도'로 부르게 하고,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도인이라는 뜻의 '인디언'이라고 부르게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한 그 콜럼버스 말이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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