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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거버넌스 정책 '내로남불' 논란

(출처=제미나이 AI 제작).
(출처=제미나이 AI 제작).
오픈 AI가 지난 7일(미국 시간) 윤리적 운영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소라2(Sora 2)'가 일본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을 무단으로 학습과 생성에 사용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라2'는 텍스트 한 줄로 실사 수준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멀티모달 AI 모델로, 출시 직후부터 포켓몬·원피스·드래곤볼 등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생성물에 반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일본 IP를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일본 현지에서는 'AI 슬롭'을 언급하며 오픈AI의 IP 보호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I 슬롭'은 IP를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반복적이고 기계적으로 대량 생성된 AI 콘텐츠를 통칭한다.
'소라2' 관련 이슈가 커지면서 현지 국회의원도 오픈AI에 대책을 요구했다. 일본 국회의원 시오자키 아키히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 재현을 잘해서 처음에는 페이크 뉴스인지 의심이 들었을 정도다"라며 "이는 저작권법 상 큰 문제 될 소지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일본 시오자키 아키히사 의원은 오픈AI에 자국 애니메이션 관련 IP 저작권이 무단 사용되는 상황을 비판했다(출처=시오자키 아키히사 의원 공식 X).
일본 시오자키 아키히사 의원은 오픈AI에 자국 애니메이션 관련 IP 저작권이 무단 사용되는 상황을 비판했다(출처=시오자키 아키히사 의원 공식 X).

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정기 보고서 'Disrupting Malicious Uses of AI: October 2025(악의적 AI 사용 대응 보고서)'를 통해 자사 모델의 악의적 사용을 막은 사례들을 공개했다. 창작자 권리 침해 논란이 제기된 모델을 서비스하면서, 자사에 피해를 주는 보안체계와 거버넌스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 셈이다.

비판이 확산되자 오픈AI는 정보를 사전 동의 없이 쓰고, 이의가 제기되면 중지하는 '옵트아웃(opt-out)' 정책 대신 저작권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한 경우에만 콘텐츠 생성을 허용하는 '옵트인(opt-in)' 방식의 도입을 예고했다. 이어 저작권 소유자에게 더 세부적인 통제권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생성된 영상과 2차 배포물에 대한 후속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윤리 차원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오픈AI의 상반된 정책 운영은 당분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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