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기회를 이용해 평소라면 시간에 쫒겨 쉽게 손에 잡지 못할 고전 게임이나 명작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힐링 시간’을 위해 장대한 서사, 가슴 뛰는 모험, 따뜻한 가족애, 혹은 여럿이 함께 즐기는 유쾌함까지.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콘솔 게임 명작들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파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식 RPG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매 작품마다 세계관과 등장인물이 달라지지만, 크리스탈을 둘러싼 위기와 이를 막는 ‘빛의 전사’라는 기본 틀은 이어지며 웅장한 음악과 감성적인 그래픽, 깊이 있는 서사가 어우러져 플레이어를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잡 시스템과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은 다양한 전략을 가능케 해, 연휴 동안 시간을 들여 여러 빌드를 시험해보는 재미가 크다.
희생과 균형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숨어있긴 하지만 이 또한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 이용자들로 하여금 장기간 몰입하기에 적합하며, 긴 연휴 동안 서사와 탐험을 여유 있게 즐기기에 좋다고 평가된다.
역시 스퀘어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일본의 국민 RPG’라는 별칭답게 직관적인 시스템과 왕도적인 이야기 구조로 사랑받아왔다.
용자가 돼 마왕을 무찌르는 여정은 단순하지만 묵직하고,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 특유의 친근한 디자인은 캐릭터에 정감을 더한다. 여기에 전투는 쉽지만 성장의 손맛이 살아 있고, 중세풍 마을과 필드 탐험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신선하다.
연휴 동안 느긋하게 마을을 돌아보고 동료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즐기기에 최적의 선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다.

너티 독이 개발한 '언차티드' 시리즈는 영화 같은 연출과 화려한 액션으로 ‘액션 어드벤처의 교과서’라 불린다.
보물 사냥꾼 네이선 드레이크가 세계를 누비며 펼치는 모험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직접 플레이하는 듯 하며, 총격전과 퍼즐, 등반이 유기적으로 섞여 있어 몰입감이 뛰어나다.
특히 챕터 단위로 끊어 진행할 수 있어 연휴 동안 틈틈이 즐기기에도 적합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CD 프로젝트의 '더 위쳐' 시리즈는 성숙한 스토리 전개로 유명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로도 소개돼 많은 이들에 즐거움을 줬다.
주인공인 괴물 사냥꾼 게롤트는 게임 속 모험에서 적들을 물리치며 정치와 전쟁 속에서 도덕적 선택을 내리고, 그 무게가 서사 전체를 바꾼다. 선택 결과가 게임 세계에 파급되는 점은 이용자에게 특별한 책임감을 주기도 한다.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5번째 작품 '스카이림'은 ‘자유도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오픈월드 RPG다.
이용자는 게임 속 용의 영혼을 타고난 필멸자 '드래곤본'이 돼 세상을 구하는 메인 퀘스트 외에도 길드 활동, 수많은 서브 퀘스트, 던전 탐험을 통해 자신의 발걸음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오픈월드라는 주제에 걸맞게 연휴 동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모험을 설계하며 플레이할 수 있으며, 직업 빌드와 스킬트리 육성이 무궁무진해 반복 플레이에도 새로움이 있다.
이 외에도 탐험 도중 뜻밖의 사건과 숨겨진 동굴,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서 등장하는 이벤트는 세계관 속을 살아가는 즐거움을 준다.

너티 독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는 생존과 공포를 주제로 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그 이상의 인간 관계의 드라마가 펼쳐지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중 조엘과 엘리의 여정을 다룬 1편의 경우 ‘아버지와 딸’ 같은 관계의 변화를 중심으로 사랑과 희생,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잠입 전투와 자원 관리가 긴장감을 높이고, 뛰어난 연출과 음악은 감정선을 극대화한다. 연휴 동안 천천히 감정을 음미하며 플레이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리메이크판에서는 그래픽과 조명, 적 AI가 개선돼 몰입감이 한층 강화됐다.
반면 엘리와 새로운 인물들의 관계를 다룬 2편의 경우 1편과 다른 주제를 다루며 성장 드라마와 같은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 전개가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세상사의 5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잘 어울린다.
SIE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북유럽 신화편은 과거 복수의 화신이었던 크레토스가 아들 아트레우스와 함께하는 여정을 그린다.
화려한 액션과 부성애라는 감정적 무게가 결합돼, 액션의 손맛과 감정적 몰입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거대한 신들과의 전투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제공하며, 연휴 동안 한 편의 서사와 전투를 여유롭게 즐기기에 적합하다.
또한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각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상황서 서로를 바라보는 부자의 눈길은 가족애의 형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주기도 한다.

캡콤의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강력한 몬스터들과 대결해 생존하는 '몬스터헌터' 시리즈 최신작답게 생태계 상호작용과 몬스터들의 집단 행동이 강화됐다.
금지된 땅에서 펼쳐지는 거대 몬스터와의 전투는 손맛과 긴장감을 동시에 제공하며, 동료들과 협력해 적을 쓰러뜨리는 과정은 성취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최대 4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요소는 전략적인 플레이로 이어지는 만큼 연휴 동안 시간을 충분히 들여 도전해 그 성과를 경험하기에 좋다.
최근 '파이널 판타지14'의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며 등장한 퀘스트가 고난이도로 이용자들을 좌절감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클리어할지 역시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모두의 골프 월드'는 간단한 조작으로도 호쾌한 ‘나이스 샷’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단순히 플레이하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바람, 경사, 잔디 상태 같은 현실적 조건 반영과 클럽 선택 등 전략적 요소도 담겨 있다. 덕분에 골프 초보자부터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까지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컬 멀티플레이와 온라인 모드, ‘버라이어티 모드’의 유머러스한 이벤트는 연휴 동안 가족과 친지가 함께 즐기며 웃음을 나누기에 최적이다.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의 로봇 전략 RPG '슈퍼로봇대전Y'는 로봇 애니메이션 팬들을 위한 ‘꿈의 크로스오버’의 최신작이다.
이 게임에서는 지구에 다가온 새로운 위협에 맞서 다양한 작품의 로봇과 파일럿이 한 무대에 모여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특히 턴제 전략 전투 속 화려한 필살기는 손맛과 전략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코믹한 이벤트와 팬서비스 요소는 장르적 무게감을 풀어준다.
이용자가 주력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고 성장시키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전투의 무게가 다른 만큼, 연휴 동안 여유롭게 천천히 전략을 세우며 플레이하기에 제격이다.

이처럼 긴 연휴 동안 이 같은 명작 콘솔 게임들과 함께라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각 게임의 몰입감, 손맛, 탐험, 가족과의 웃음, 성장과 선택의 재미가 연휴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플레이할 이유를 제공한다. 이번 추석은 오랫동안 미뤄둔 엔딩을 보거나,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