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가 슈팅 게임 시장의 주류로 완전히 안착한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과거 슈터 게임의 중심이었던 배틀로얄 스타일이 단순히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익스트랙션 슈터는 목적지에 진입해 자원을 수집하고 무사히 탈출한다는 다층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사망 시 소지한 장비를 모두 잃는' 하드코어한 규칙이 선사하는 극한의 긴장감과, 반대로 희귀한 전리품을 챙겨 탈출했을 때 느끼는 압도적인 성취감은 기존의 정형화된 슈터 게임에 지친 팬들에게 강력한 플레이 명분을 제공했다. 이러한 심리적 보상 체계와 깊이 있는 성장 요소가 맞물리며 2025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이용자가 이 장르에 열광했고, 넥슨 역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흥행에 힘입어 그 중심에 우뚝 섰다.
그 열기는 이제 2026년 국내외 대형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들의 격돌로 이어지고 있다. 번지의 '마라톤', 프롬소프트웨어의 '더스크블러드', 텐센트 산하 샤크몹의 '엑소본' 등의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이에 맞서는 국내 개발사들 역시 최고의 퀄리티를 앞세운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프로젝트 LLL'로 알려졌던 '신더시티'를 꺼내 든다. '지스타 2025'에서 파괴된 서울의 모습을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구현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 게임은, 이용자가 전용 외골격 슈트인 'LLL 슈트'를 장착하고 점프팩과 광학 미사일 등을 활용해 역동적인 기동을 펼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역과 봉은사 일대 등 실감 나는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대규모 협력전과 긴박한 내러티브를 결합해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PUBG: 블랙 버짓'이 2월 얼리 액세스를 진행한다(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 IP의 최신작 'PUBG: 블랙 버짓'을 준비 중이다. 탄탄한 사격 메커니즘을 계승한 이 게임은 최근 테스트를 통해 '아노말리(이상 현상)' 시스템을 공개했다. 시간 루프가 발생하는 섬 내에서 특정 구역의 중력이 변하거나 기상이 급변하는 환경적 변수를 도입해 변칙적인 재미를 더했다. 이용자는 개인 은신처 '베이스' 내에 총기 제작소와 수익 창출 시설을 구축해 전략적으로 거점을 확장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오는 2월6일 얼리 액세스 출시를 확정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맥스가 오는 29일 얼리 액세스로 선보이는 '미드나잇 워커스'는 수직으로 뻗은 초대형 빌딩이라는 독특한 전장을 무대로 한다. 거대 복합 빌딩 '리버티 그랜드 센터'의 각 매장 컨셉트에 맞춘 다채로운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래층부터 유독 가스가 차올라 생존자들을 상층부로 몰아넣는 폐쇄적인 긴장감이 일품이다. 또한 상인 NPC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퀘스트와 평판에 따른 고유 제작법을 제공하는 등 RPG적 깊이도 더했다.
'미드나잇 워커스'의 주요 캐릭터(제공=위메이드맥스).
엑스엘게임즈 역시 무작위 조합 공간에서 사투를 벌이는 '더 큐브, 세이브 어스'를 2026년 1분기 중 선보인다. 매 판 지형이 바뀌는 '큐브 로테이션' 로직이 핵심으로, 이용자는 27개의 독립된 큐브 구역을 탐험하며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 최근 피드백을 반영해 직업 제한을 없애고 7종의 무기를 자유롭게 교체하며 싸울 수 있는 '무기 마스터리' 시스템을 강화해 전략적 자유도를 극대화했다.
마지막으로 넥슨의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역시 2026년 활약이 기대되는 게임이다. 서울이라는 익숙한 배경 속 좀비 아포칼립스 특유의 긴장감을 담아냈으며, 소리에 민감한 좀비를 피해 이동하는 잠입 플레이와 근접 무기 중심의 전투가 특징이다. '시민 등급' 시스템은 안전지대 내부의 계급 구조와 경제 활동을 묘사하며, 이용자가 더 높은 등급을 얻기 위해 위험 지역으로 반복 진입해야 하는 명확한 동기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