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컴퓨터 부품은 인공지능(AI) 시장의 수요에 초점을 맞춰 생산 공정을 재편 중이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 소비자용 D램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고, 공급이 줄어 들면서 개인용 D램 가격은 지난해 초보다 5배 이상 급등했다.
이로 인해 최상위 모델뿐 아니라 대중적인 보급형 라인업까지 가격 인상 압박과 품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단순히 가격이 비싼 수준을 넘어, 일정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원하는 제품을 제때 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유통사들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래픽카드 유통사인 조텍코리아는 최근 자사 쇼핑몰 운영 정책을 조정해 기존 2%였던 적립금을 0%로 낮췄다. 원가 부담과 마진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비자 혜택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현재는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폭증한 상황이 아니다. AI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GPU와 메모리 생산의 우선순위가 재편되면서, 소비자용 제품의 공급이 구조적으로 축소된 상태에 가깝다. 이로 인해 가격을 낮출 만한 뚜렷한 계기가 보이지 않고, 물량 확보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그래픽카드 수급 불안은 유통 시장을 넘어 게임 산업 전반으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사양 PC를 전제로 한 대형 신작의 권장 사양 설정이나 출시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게임의 전반적인 최적화는 물론, 권장 사양을 낮추는 등 개발비용에 영향을 주는 폴리싱 작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