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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데이트] 프리우스 아니마

"나때문에 지금 이 정도라도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 내가 워낙 인기가 좋잖아. 다들 나때문에 '프리우스'에 접속하는 거야. 이 게임 이름이 원래 '아니마 온라인'이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그 정도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씀. 이름만 그대로 뒀어도 더 인기가 많았을 텐데 아쉬울 뿐이야. 왜 좋은 이름을 바꿔가지고 게임 인기만 떨어뜨리나 몰라. 그냥 '아니마 온라인'으로 갔으면 '아이온'한테 밀리는 일도 없었을 텐데..."

'프리우스'는 오픈 초반 동시접속자 7만을 넘기며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경쟁작인 '아이온'의 공개서비스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아니마는 '프리우스'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요즘은 하루하루 보내기가 너무 힘들어. 처음에는 다들 나한테 잘보이려고 애쓰더니 시간이 갈수록 불만들이 많아지더라고. 계속 보다보니 식상하고 지겹다는 거야. 왜 제때 힐을 해주지 않냐며 도움이 안 된다고 막말하는 놈들도 있고 말야. 그런 인간들한테는 일부러 더 도움이 안 되게 행동한다고. 주는 거 없이 불평만 늘어놓는 것들은 상종도 하기 싫어."

아니마는 요즘 들어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프리우스'에서 게이머들은 자신의 아니마에 고유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데 아니마의 마음에 드는 이름을 지어주는 게이머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요즘 '우결'인지 뭔지 때문에 짜증이야. 거기 나오는 환희 부인 박화요비 별명이 '개똥이'잖아. 요즘 '우결' 보는 놈들이 많아서인지 내 이름을 '개똥이'로 짓는 것들이 많아. 입에 착 달라붙는다나 뭐라나... 그래도 그렇지. 지들 이름에 '똥'자 붙여서 부르면 좋아할 인간 하나도 없을 텐데 왜 남의 이름이라고 함부로 짓는 건지 몰라."
아니마는 '개똥이' 외에도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멤버들의 이름을 얻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아니마는 그 중에서도 가창력이 뛰어난 소녀시대 태연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태연이 들어간 이름은 환영"이라고 덧붙였다.

아니마는 최근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에이카'의 프란과 비슷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마는 "비교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다"며 인상을 구겼다.

'프리우스'는 최근 유료 아이템 판매를 시작했다. 아니마는 "얼마나 팔렸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매출에 관심을 보였다. 아니마는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야 내 월급도 올라갈 것"이라며 "월급을 더 받게 되면 호신용 무기를 구입해 나를 덥치려고 덤벼드는 인간들을 벌하겠다"고 말했다.
아니마는 "가이거즈와 함께 놀러 가야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종종 걸음을 치며 떠났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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