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1.44MB에 담고, AI로 만들고"…게임 개발 공모전의 진화

3.5인치 디스켓 1장에 모든 게임을 담아야하는 '1.44MB 게임 개발 공모전'(출처= 홈페이지 캡처).
3.5인치 디스켓 1장에 모든 게임을 담아야하는 '1.44MB 게임 개발 공모전'(출처= 홈페이지 캡처).
정형화된 상업 게임 공식보다 실험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게임 개발 공모전이 인디 개발자와 신진 창작자들의 아이디어 경쟁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열리는 게임 개발 경진대회들은 단순히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한된 환경과 독특한 규칙 안에서 얼마나 새로운 발상을 구현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량 제한, AI 활용, 단기 집중 개발 등 저마다 색다른 조건을 내걸며 참가자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분위기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인디게임 커뮤니티 '2P 게임 아케이드'가 주최하는 '1.44MB 게임 개발 공모전(1.44MB GAME_DEV CONTEST)'이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주요 PC 저장장치로 사용됐던 3.5인치 플로피디스크 한 장의 용량인 1.44MB(1,474,560바이트) 안에서 구동 가능한 독립형 게임을 구현해야 하는 극단적인 챌린지다.

제출 작품은 독립 실행 형태를 요구하며, 최종 완성물의 상태 그대로 실행이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제한된 용량 안에 게임 전체를 담아야 하는 만큼 코드 최적화와 리소스 압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용량 절감을 고민해야 한다.

접수는 오는 9월4일까지로, 대상 72만 원, 금상 28만 원, 은상 14만4000원의 상금과 함께 플로피디스크를 활용한 기념 상품도 준비돼 있다.
엔씨 AI를 활용해 서울의 명소를 구현하는 '서울 플레이업 AI 게임 챌린지'.
엔씨 AI를 활용해 서울의 명소를 구현하는 '서울 플레이업 AI 게임 챌린지'.
최첨단 기술인 생성형 AI를 접목한 대회들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엔씨가 공동 주관하는 '제1회 서울 플레이업 AI 게임 챌린지'는 '서울의 명소를 게임 내에 구현하는 것'을 주제로 엔씨의 생성형 AI 솔루션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발된 참가 팀들은 현재 개발 고도화 과정을 진행 중이며, 결과물은 오는 9월 열리는 '게임·e스포츠 서울(GES) 2026'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장성과 신진 개발자들의 잠재력에 초점을 맞춘 행사도 마련된다. 서울특별시와 SBA가 진행하는 '2026 서울 인디게임 개발 챌린지'는 참가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게임을 완성하는 게임잼 형식으로 열린다. 참가 신청은 오는 5월29일까지이며, 본 행사는 6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DDP 이간수문 전시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완성해야 하는 만큼 기획력과 실행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다.

국내 대표 인디게임 행사로 자리 잡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6(BIC Festival)'도 학생 개발자 대상 '루키 부문(Rookie)' 접수를 진행 중이다. 루키 부문 접수는 오는 6월17일까지 진행되며, 선정 팀들은 오는 8월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전 세계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된다. 실험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신작들이 대거 등장하는 자리인 만큼 글로벌 인디게임 업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인디게임과 AI 창작 환경 확대와 맞물려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개발비와 화려한 그래픽 경쟁 대신 제한된 조건 안에서 얼마나 독창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공모전들이 미래 게임 개발 환경의 변화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제한된 시간에 게임을 완성하는 게임잼도 DDP에서 진행된다(출처=공식 홈페이지).
제한된 시간에 게임을 완성하는 게임잼도 DDP에서 진행된다(출처=공식 홈페이지).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