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권준모)의 구조조정(조직개편)이 전방위로 확대될 조짐이다.
업계에는 ‘구조조정의 범위가 150명 정도다’라는 설(設)과 ‘내부 직원 20% 감축’ 설 등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두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넥슨은 이렇다 할 행보를 취하지 않고 있다. 12월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올 때만 하더라도 당장 실시될 것만 같았던 분위기였으나, 확인 결과 넥슨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그 규모와 폭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넥슨은 특정 부서만 아닌 각 본부별로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소식통은 “이번 넥슨 구조조정은 임원급도 포함되며 전사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 흑자기업 넥슨, 구조조정 왜?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넥슨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치긴 사실이나, 이번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불황 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굳건한 기업이다. 비상장기업인 넥슨의 매출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2007년 삼일회계 법인이 넥슨에 대해 실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의 당년 매출 규모는 2,1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보다 사업 규모가 확대된 지금의 넥슨 매출은 최소한 이것보다 이상일 것은 분명하다.
특히 작년 인수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국내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막대한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까지 고려해 본다면 매 달 200~300억 원의 수익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지금의 매출로도 충분히 조직을 운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넥슨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진짜 이유는 ‘분위기 쇄신’ 및 ‘정신 재무장’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방만하게 운영되어 왔던 기존의 사업 규모를 보다 효율적으로 끌고 가려는 경영진의 의지로 파악하고 있다.
‘우당탕탕 대청소’의 조기 서비스 중단 및 예전만큼 히트 신작이 나오지 않은 점도 내부의 허들시스템이 게임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들린다. 또한 기타 지지부진한 사업 전개도 경영진에서는 적지 않게 실망했다는 소문도 있으며, 북미 개발사 폐쇄와 같은 조치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디즈니와의 인수설로 한바탕 곤혹을 치른 넥슨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고, 그 카드로 구조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니냐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구조조정으로 인한 낯선 분위기
12월 구조조정설 이후 자발적 사퇴를 제하고는 넥슨을 이탈한 사람은 없지만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진 이후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태다. 또한 초기에 정보를 접한 부서들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후속 조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일부 부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넥슨에 근무하는 L씨(29)는 “회사에 큰 조정이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일부 조직은 이미 구조가 개편된 상태로 업무를 보고 있기에 조만간 기업이 쇄신과 안정에 접어들 것이라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임원급까지 조정 대상자에 들어가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선 이번 구조조정에는 임원급까지 포함됐다. 업계에 소문으로 돌던 현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해 진 것이다.
넥슨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경영진을 제외한 임원들 역시 이번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꼭 사퇴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조직개편’ 이라는 명분으로 그 위치가 변경될 가능성은 높다.
더불어 1월 5일로 취임한 넥슨재팬 최승우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임원 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넥슨재팬 이사로는 서민 네오플 대표 등이 있다.
일단 임원급의 구조조정이 선행된 뒤 전 본부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단위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일단 책임을 지는 선부터 선행되어야 그 밑단에서의 이해도 이끌어 내기 쉽다. 넥슨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빠르면 2월 말~3월 초에 결과 나올 듯
넥슨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의 결과는 빠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내에는 완료될 전망이다. 이미 소문이 다 난 만큼 오래 끌어서 좋은 것이 없고, 봄부터는 새로워진 조직에서 새롭게 출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소식통은 “조직정비에 대해 몇 달에 걸쳐 다각도로 검토했다. 늦어도 3월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 상장을 통해 아시아 최대의 게임업체로 자리매김 하려던 넥슨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초창기의 슬림 하면서도 창의적이고 활발한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재도약을 위해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 넥슨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 업계는 넥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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