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에 영어 말하기 콘텐츠를 판매하겠다니, 이는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팔겠다는 이야기와 유사한 말이 아닌가. 이런 허황된(?) 꿈을 꾸는 이가 한빛소프트 김유라 이사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그녀 이야기를 듣다보면 꼭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김 이사가 '오디션잉글리시'로 그려내는 청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편집자주>
[[img1 ]]'오디션잉글리시'(이하 오잉)는 게임 '오디션'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영어로 대화를 하고, 사용자가 그 내용을 따라해 perfect부터 bad까지 즉각적인 평가를 받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문 강사가 중간 중간에 등장해 문법과 내용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언뜻 봐서는 게임인지 교육용 콘텐츠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게임용과 교육용, 이 선택을 놓고 한빛소프트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논쟁이 오갔다고 한다. '오디션'의 후광을 생각한다면 당연 게임으로 가야겠지만 게임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안해보면 그것조차 쉽지 않는 딜레마 때문이었다.
"정면 승부하기로 결정했죠. '오잉'을 통해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동시에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벗겨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구매력 있는 20~30대들, 영어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직장인과 어른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았다. 특히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도 세웠다.
◆ 엄마의 마음을 붙잡아라
한빛소프트가 '오잉' 알리기에 첫 타겟으로 잡은 것은 '엄마'다.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우리 엄마들의 마음만 잡으면 성공을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전략은 달리했다. '아이들에게 이 게임이 좋다'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 '엄마들에게 이 게임이 좋다'고 알리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조혜련 같은 엄마들이 나와서 영어를 잘하는 슈퍼맘이 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을 온미디어와 준비 중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 영어 말하기에 거부감이 덜해요. 학교를 다녀온 아이들이 그날 있었던 일들을 엄마랑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프로그램으로 내보내 '이런 엄마가 멋있다'는 인식을 다른 엄마들에게 심어주는 거예요. 엄마가 일단 '오잉'을 '게임'에서 교육용 콘텐츠로 인정만 해 준다면 성공을 보장된거나 마찬가지죠."
또한 김유라 이사는 애들의 컴퓨터 사용을 막는 단체가 용산쪽에 있는데, 그곳에도 '오잉'을 보내 인식을 바꾸겠다고 했다. 콘텐츠 구매력이 있는 엄마들만 설득한다면 '오잉'의 12세 이용가 등급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빛소프트가 전개하고 있는 도서 산간 교육기관과 주민 자치센터 등의 복지 및 교육 관련 단체에 '오잉'을 무상 공급하는 지원사업도 결국 이러한 인식 전환을 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식 개선 작업을 통해 종국에는 정규 교육에 사용되는 부교재로 채택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김 이사는 대전과 경남, 인천, 전북에서 열리는 제12회 에듀엑스포에 '오잉'을 출품할 계획이다.

◆ 틀려도 좋다, 크게 말하라
"영어 말하기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예요."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인정했듯이 김유라 이사 역시 영어 말하기에 있어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분은 '오잉'에도 강조되어 큰 소리로 대답할 때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귀뜸했다. '오렌지'와 '어뤤지'의 차이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방향으로 게임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김유라 이사는 초심자들에게 음성을 인식하는 영역 부분부분 마다 점수를 매기면 오히려 자신감은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발음 하나 틀린다고 점수가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일부 유저들이 지적하고 있는 영국식 영어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미국식 영어라 이것을 표준으로 삼았다. 추후에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가족 단위의 '오잉' 말하기 대화도 개최해 해외여행이나 연수, 장학금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이를 통해 전국에 '오잉' 열풍을 일으킴과 동시에 유학으로 인한 기러기 가족이 생기는 것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 오디션 수출 국가에 오잉 열풍을
김유라 이사의 방에는 커다란 세계지도가 있다. 그곳에 초록색, 노란색, 붉은색으로 T3엔터테인먼트의 지사가 있는 곳과 오디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곳, 가능성 있는 시장을 표시해뒀다. 지도 대부분에 색깔 테이프가 붙어 있어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오디션'의 위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김유라 이사는 오디션이 상륙한 나라에는 '오잉'도 꼭 진출시키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글로벌 언어인 영어에 대한 아시아권의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영어권 나라에 영어 콘텐츠를 수출하는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미 일본과 '오잉'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며, 대만과도 협상을 전개했다고 한다.
'오잉'에 대한 기대가 큰 김 이사의 최종적인 꿈을 물었다.
"아이러니하게 들리시겠지만 미국에 '오잉'을 수출하는 것이 꿈이예요. 영어가 국어인 미국에 수출을 한다고 하면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지금 미국에는 영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히스패닉계가 흑인보다 인구비율이 높아진 상황이예요. 미국 내에서도 자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오잉'을 수출해 본토에서 승부를 펼치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