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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만 되면 낚는다, 올해 낚시왕은?

1년 365일 중에 단 하루 거짓말을 해도 무방한 날 만우절이 지났다. 이제 또 죄책감 없이 거짓말을 하려면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데일리게임 독자 여러분들은 지난 1일,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거짓말을 했는가? 혹시 깜빡 잊고 지나갔다면 1년 후 4월 1일을 기약하길 바란다.

만우절에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게임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매년 4월 1일이 되면 게임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낚시'에 나선다. 자사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낚기 위한 이벤트다. 이제는 게이머들도 많이 익숙해져 쉽게 낚이지 않지만 2009년 4월 1일, 게이머들을 제대로 낚아 올린 게임 업체들을 찾아 보았다. 이 기사를 접한 독자들은 내년 만큼은 게임 업체에게 낚이는 일이 없길 바란다. <편집자 주>
◆던전앤파이터, '소녀시대'로 월척

올 만우절을 가장 뜻깊게(?)보낸 게임은 '던전앤파이터'다. '던전앤파이터'는 만우절이 다가오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매년 '던전앤파이터'가 만우절에 시도했던 '낚시'를 소개하며 올해에도 '대박' 낚시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게이머들에게 만우절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데 성공한 것.


'던전앤파이터'는 만우절에 대한 기대를 잔뜩 심어준 다음, 4월 1일에 게이머들에게 믿을수 없는, 그러나 믿고 싶은 소식을 전달했다. 바로 현존 최고 인기 가수 중에 하나인 '소녀시대'가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한다는 소식이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대표 서민)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소녀시대가 게임 모델로 광고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은 물론, 게임 내에 크리처나 아이템 등으로 소녀들이 추가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공개했다.

만우절에 등록된 공지사항이라 쉽사리 믿기지 않는 내용이지만 게이머들은 혹시 소녀시대가 정말 '던전앤파이터'의 모델이 된 것은 아니냐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네오플 측은 이 공지사항에 소녀시대 멤버들의 촬영 현장을 담은 사진을 첨부하며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공지사항을 끝까지 읽은 게이머들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공지사항 최하단에는 "참고로 말씀 드리면 4월 1일은 만우절입니다. 그냥 그렇다구요.."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소녀시대 팬들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데일리게임이 네오플에 확인한 결과 실제로 소녀시대가 '던전앤파이터'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파이크걸즈, 미소녀게임에 미소년이 나온다고?

'던전앤파이터'가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은 소식을 전달했다면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가 서비스하는 '스파이크걸즈'는 믿을수도 없고 믿기도 싫은 만우절 이벤트로 게이머들을 찾았다.

한빛소프트는 만우절인 4월1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여섯번째 신규 캐릭터로 미소녀가 아닌 미소년을 업데이트 한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는 이 신규캐릭터가 새롭게 추가되는 미소녀 캐릭터인 앨리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소년이며 모든 정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소년 캐릭터 출시를 기념해 기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게이머들을 낚기 위한 한빛소프트의 노력은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게이머들은 만우절에 올라온 공지사항임을 대번에 파악하고 '낚시 공지'라며 믿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GM도 이 공지사항이 '낚시'라는 것을 은근히 내비치며 게이머들을 낚는데 실패했다.

만우절이 지난 2일, 게이머들은 "이제 만우절도 지났으니 낚시 공지사항을 내리라"며 GM과 한빛소프트를 압박하고 있다.

◆WOW, 이것도 낚시냐? 믿으라고?

한 눈에 보기에도 믿을 수 없는 '낚시'도 있었다. 블리자드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포스터부터 우스꽝스러운 만우절용 이벤트로 게이머들에게 폭소를 안겨줬다.

블리자드코리아는 만우절은 맞아 '숨겨진 노스렌드 정예퀘스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게이머들에게 공지했다. 하지만 이 공지사항 처음에 보여지는 이미지부터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을 표현함으로서 게이머들에게 이 공지사항이 만우절용 이벤트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블리자드코리아 측에 따르면 이 이벤트는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특별한 보상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퀘스트 종류도 다양해 '노스렌드 숨겨진 정예 퀘스트'는 투시경을 구입한 뒤 '얼음 왕관의 정예 NPC 아칸-차', '얼음 왕관의 정예 NPC 오덴-모', '얼음 왕관의 정예 NPC 오라이-도' 가운데 단 하나만 해결하는 퀘스트다.

그러나 게이머들은 투시경 조차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이벤트가 만우절용 낚시 임을 금새 알아챌 수 있었다. 게이머들은 "블리자드코리아 측이 '낚을' 마음조차 없었으며 그저 게이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너무 뻔한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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