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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한일전 가능성 찾았다

한일전은 언제나 특별하다. 서로 '상대방에 질 수 없다'는 생각이 충만해서인지 전력의 차이와는 관계 없이 긴장감 넘치는 박빙의 승부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선수나 팀이 맞붙는 경기는 종목에 관계 없이 명승부를 자주 연출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경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열린 WBC에서 한국과 일본이 다섯번 만났는데 일본이 콜드게임 승을 거둔 아시아라운드 첫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 모두 근래에 보기 힘든 명승부였던 것만 봐도 한일전의 특별함을 쉽게 알 수 있다.


e스포츠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제대로 맞붙을 만한 종목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등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일본 선수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한국의 프로게이머들과 일본이 아마추어 선수들이 RTS 종목으로 대전을 벌일 경우 승부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어 흥미를 끌기 어렵다.

◆한일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가능성 확인해

양국에서 모두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게임인 '위닝일레븐'이나 격투게임 '철권', '버추얼 파이터' 시리즈로 한일전을 벌일 경우 막상막하 승부가 예상되지만 이들 종목은 꾸준히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어 아쉽다. 일본에서는 대규모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한국은 단기 이벤트전만 불규칙적으로 열릴 뿐 정례화된 대회가 없는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열린 '제 1회 한일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e스포츠 종목들로 한일 정기전을 치러 양국의 게이머 간의 친선을 도모하고 양국 게임산업 발전까지 꾀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퍼레이션7'이 FPS 한일전의 가능성을 보였고 추후 종목이 확대된다면 야구나 축구 못지 않은 명승부를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FPS 실력 출중...e스포츠 강국 한국 패배

특히 일본 게이머들의 FPS 실력이 알려진 것보다 뛰어나다는 점에서 FPS 종목에서의 한일전이 추후 확대될 여지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팀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으로 예측한 이들이 많았다. FPS가 주류 게임 장르로 자리잡은 한국은 국제대회에서도 상위 입상한 경력을 지닌 클랜들을 대거 배출해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정도만이 적수일 뿐 일본은 상대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은 콘솔 위주로 게임시장에 발전해 온라인게임 이용자층도 넓지 않아 한국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번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일본 선수들이 원정 경기를 치렀고 부산지역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 당일 오전에서야 경기장에 도착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발휘한 것이다. 일본 대표팀인 '드레이젠' 선수들은 역할 분담을 철저히 해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펼쳤으며 1대1 상황에서도 한국에 밀리지 않아 FPS 한일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 FPS 저변 넓어...한일 FPS 정기전 만들까?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MVP에 선정된 가와카미 케이스케(19)에게서 일본 FPS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일본에서도 많은 FPS게임 서비스되고 있고 이용자도 많고 인기도 높다고 생각한다"며 "오퍼레이션7은 조준 시스템이나 무기조합 시스템 등이 세밀하게 구현돼 선택했으며 바쁜 와중에서도 하루 3시간 정도는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가와카미는 한국에서 FPS 프로리그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서 일본인들도 e스포츠에 대해 호의적임을 알 수 있었다.

일본 게이머들은은 전통적으로 밀리터리 FPS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한일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게임을 종목으로 채택하고 정기전을 펼친다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FPS 한일전이 자주 열리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면 일본에서 FPS게임을 서비스하는 한국 업체들이 일본 이용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면서 한 게임이 아닌 여러 종목으로 FPS 한일전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양국에서 모두 서비스가 진행되는 게임의 대표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어느 나라의 FPS 실력이 뛰어난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한일전을 두고 전쟁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는데 FPS야 말로 지정한 전쟁 게임이 아니던가.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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