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뮤 국산게임 6종 무단 이용, 최소 수백억대 피해 예상
'리니지' '뮤' '건즈' '데카론' 등 토종 인기게임을 불법으로 서비스 해 온 해외(영문) 사이트가 드러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불법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만 6종에 달하는 데다 서비스 기간도 길게는 2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피해 규모 또한 천문학적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젤소프트 엔터프라이즈(Jelsoft Enterprises)라는 회사가 북미로 추정되는 지역에 사설서버(사이트 www.servers-extreme.com)를 구축하고 '리니지' '뮤' '데카론' 등 6종에 달하는 국산 게임을 불법 서비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 회사는 2007년 3월부터 국내 유명 게임을 무단으로 서비스 하기 시작했고 국산 온라인게임 외에 '텍사스홀덤'이나 '바카라' 같은 카지노류 게임도 서비스하고 있다. 불법 사설 서버와 환전 가능한 온라인 도박 사이트가 연결돼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국내 게임업체들과 일체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가 제법 틀을 갖추고 있다는 것. '리니지'와 '뮤'를 시작으로 유명 게임들을 하나씩 추가하고 게임명 뒤에는 동일하게 '익스트림'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치 국산 게임을 전문으로 서비스 하는 게임포털 모습을 갖춰 놓았다.
메인 페이지에는 각 게임별로 플레이 동영상을 포함한 게임소개와 별도 웹사이트, 쉽게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링크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음악, 영화, 블로그, 보이스채팅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 하는 등 기존 불법서버와는 비교가 안될 수준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이 사이트에는 이미 상당수 게이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카지노 사이트 회원만 26만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회원은 100만명을 넘어선 상태. 해외 사업에 나서고 있는 해당 게임 서비스 업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어온 셈이다.
북미에서 인기있는 '데카론'의 경우 이 사이트에서만 불법 서버가 5개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만간 '샤이야'와 '그랜드체이스'를 서비스 하겠다는 자체 광고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업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 인기 온라인게임의 사설서버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중국의 경우 대다수 인기 게임은 사설서버가 등장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하지만 영문 사이트를 기반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불법 서비스가 이뤄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다할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개별 업체들이 법적 대응이야 하겠지만 이미 발생한 피해를 보상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이 대표적인 저작권 산업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미국이나 중국 정부와 달리 자국 내 산업 보호 정책은 둘째치고 해외 현지에서의 저작권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르의전설2'부터 시작된 중국산 짝퉁 게임과의 전쟁에서 우리 정부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고 모든 문제를 업체 스스로 해결해 왔다. 중국만해도 자국 온라인게임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불법서버로 인한 국내 산업계 피해액이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회장에 취임한 김영만 한빛소프트 전 대표는 "해외에서 이뤄지는 온라인게임 불법 서비스로 한해 10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에 불법 서버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게임하이는 "사설서버를 통한 게임 서비스는 지적재산권을 도용해 이익을 챙기는 엄연한 불법 행위인 만큼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며 "얼마전 태국에서도 사설서버를 검거한 사례가 있는 만큼, 현지 기관들과 협조해 사이트 운영을 막겠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