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10년 후엔 내가 주인공] 소노브이 노성태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은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온 인물들이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다면 향후 10년간 영광을 발전시키고 유지시켜야 하는 임무는 후세대들에게 넘어간다. 데일리게임은 10년 후 온라인게임업계를 이끌어 갈 젊은 피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운영팀은 누구보다 게임을 잘 알아야
"게임은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이다" - 소노브이 노성태

[[img1 ]]10년 후 온라인게임 업계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인 젊은 인재를 만나보는 시리즈 기획 그 다섯번째 시간에는 게이머들과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는 운영팀 인재를 만났다. 소노브이(대표 장원봉)의 신작 '비바파이터' 운영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노성태 팀장이 그 주인공. 노성태 팀장은 2005년 엠게임 '영웅 온라인' 운영팀으로 게임업계에 인연을 맺었다. 2005년부터 소노브이로 직장을 옮기며 '샤이야' 운영팀에서 일했고 올4월, 소노브이 신작 '비바파이터'가 공개되면서 운영팀 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1981년생, 29살인 노성태 팀장은 10년 후 운영팀 최초로 사업본부장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가졌다.

노성태 팀장이 게임업계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게임이다. 대학 졸업 후 게임업과 요식업을 사이에 두고 진로를 고민할 때, 당시 즐기던 게임의 운영자들을 보며 게임업계로 진로를 결정했다.

"졸업 후 게임업과 요식업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게임업계에서 일하던 아는 지인이 소개해줘 게임업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에 제가 짬짬이 즐기던 '이터널시티'가 저를 운영팀으로 이끌었죠. '이터널시티' 운영팀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로 고객들을 잘 상대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게임의 운영팀은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가운데 게이머들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는 자리다. 게이머들이 게임에 대한 불만사항이나 요구사항 등을 1대1 문의나 고객센터로 메일을 보내면 게임 운영팀이 가장 먼저 확인한다. 게이머와 게임회사를 이어주는 역할이다.

"흔히들 운영팀이라고 하면 게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말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운영팀의 역할은 게이머들과 게임회사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입니다. 운영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처리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특히 개발 이슈같은 사항은 개발팀에 전달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한 팀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운영팀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일까? 모든 게이머가 예상하고 있겠지만 게이머들로부터 듣는 쓴소리들이다. 노성태 팀장은 일을 처음 시작할때 운영자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화가나고 답답하더라도 운영자들에게 욕을 비롯한 '막말'을 조금이나마 줄여주었으면 한다.

"게임에 대한 애착이 없으면 운영팀에서 일하기 쉽지 않습니다. 게이머들이 게임에 불만이 있을때 흔히 '영자XX'라는 욕설을 가장 먼저 하기 때문이죠. 사실 처음 일할때는 화도 났어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욕을 들어야 하나 싶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그런 말들을 볼때마다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아요.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하죠."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가끔 게임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운영팀은 게이머들이 전화나 메일로 직접 상대하는 게임회사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게이머들도 많다. 게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가끔 등록되는 글 가운데 하나는 "내가하면 더 잘하겠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그렇다면 노 팀장이 생각하는 운영팀이 원하는 인재는 무엇일까?

"운영을 잘하고 싶다면 서비스마인드가 가장 중요하죠. 운영은 서비스에요. 개발이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상품을 서비스하는 것이죠. 특히 게임이 상용화에 돌입하면 운영팀의 역할이 커집니다. 끊임없이 게이머들과 소통함은 물론 새로운 게이머와 충성 게이머들을 위해 이벤트같은 것들도 계속 생각해야 하죠. 이 자리를 빌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가끔 운영팀은 미래가 없다거나 비전이 없다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온라인게임은 역사가 10년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급성장한 산업입니다. 운영팀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죠. 때문에 우리는 항상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 그런 노력이 없기 때문에 운영팀의 비전이나 미래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길은 자기가 만들어야 하지 회사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노성태 팀장은 운영팀의 매력을 게이머와의 소통이라고 밝혔다. 운영팀은 저마다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로 게이머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에 있는 누구보다 게임을 잘 알아야하고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운영팀의 가장 큰 매력은 소비자인 게이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운영팀의 태도가 게임의 성패를 결정하기도 하죠. 특히 상용화 이후에는 개발력보다는 운영팀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흔히 말하는 '막장운영'을 용서하고 기다려줄 게이머는 없습니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판매하는 사람이 이상하면 상품이 팔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죠.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은 그 상품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가끔 운영팀 가운데 게임은 잘 몰라도 관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요. 게임을 많이 해보고 잘 알아야 좋은 운영팀이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노 팀장이 처음에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본인이 즐기던 게임의 운영팀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했던 노 팀장. 과연 노 팀장의 그 초심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을까? 노 팀장은 멋쩍게 웃으며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금 더 다정스럽게,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부드럽게 게이머들을 대하고 싶었습니다. 사무적인 말투와 사무적인 행동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처음 입사해서는 나름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자부하지만 직급이 올라가면서는 쉽지 않더라고요. 막연히 운영팀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때는 운영팀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운영만 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 입사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다른 일들도 많아서 초심을 가끔 잊는 경우가 있어요. 바쁘다는 핑계죠.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다시 초심으로 한 번 돌아가야죠."


[[ img3]]이번 시리즈 기획의 특성상 10년 후에 노성태 팀장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업었다.

"제가 처음에 진로를 고민할 떄 요식업과 게임업을 두고 고민했어요. 결국 게임업을 선택했습니다. 요식업을 하고 싶었던 것은 제가 만든 요리를 누군가가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게임으로 그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열심히 서비스하는 게임을 재밌게 즐겨주시는 게이머들을 보며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10년 후에도 게임업계 어딘가에서 열심히 제 게임을 좋아해주시는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겠죠. 운영팀에서 사업본부장이 나온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임원급 직원이 되기 힘들다고 알고 있고요. 제가 그것을 한 번 깨보고 싶어요. 10년 후에는 운영팀 최초의 사업본부장이 돼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공식질문'을 던졌다. 노성태 팀장에게 게임이란? 노 팀장은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더니 어렵게 운을 뗐다.

"간단해 보이면서도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될것 같아요. 저에게 게임이란 저를 돌아보게 해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게임을 통해 저의 진정한 모습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가상 공간에서의 또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저의 본모습이 드러나죠. 저의 본모습을 보며 실제 생활에서 고쳐야할 점이나 좋은 점들을 깨닫곤 해요. 그런의미에서 저에게 게임이란 거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 팀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팀장을 맡고 있는 '비바파이터'에 대한 당부와 함께 소노브의 대표인 장원봉 대표에게도 한 마디를 남기는 대담함(?)을 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 자리를 빌어 장원봉 대표님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소노브이가 현재 업계 1위 기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있는 동안 업계 1위로 만들고 싶습니다. 게임업계 사람 누구나 소노브이에서 일하고 싶은 그런 회사로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물론 저도 그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웃음)."

"7월말이면 '비바파이터'가 2차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합니다. 이번 2차 비공개 테스트에는 기존 횡스크롤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스템이 많이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많이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운영팀으로써 최선을 다해 고객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제가 인터뷰가 처음이다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에요(웃음). 마지막으로 지난 6월17일, 유일한 저의 입사동기 박정훈 대리의 결혼기념을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사내 커플이라 부부 모두와 친하거든요.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더라고요. 축하한다고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소노브이 운영실 최문한 실장이 바라본 노성태 팀장은?

노성태 팀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열정적이고 침착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게임운영 업무를 보다 잘하기 위해 항상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으며 특유의 부드럽고 침착한 성격으로 이슈를 해결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프로젝트에 있어서 단순히 고객을 응대하는 역할로써의 운영자가 아닌 컨텐츠의 재미와 수명을 유지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생각과 방향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앞으로 역량 있는 운영조직의 관리자로써 큰 성장이 기대 되는 인재입니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