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컴투스(대표 박지영)에 뒤져 모바일게임 업계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지난 9일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 기준 70억원 가량을 앞서며 컴투스를 제치고 모바일게임 업계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다.
시가총액이 기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에서 컴투스보다 게임빌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게임빌은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컴투스를 앞질렀다. 3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게임빌과 컴투스 격차가 좁혀진 것 만은 사실이다.
게임빌의 최근 출시작들을 살펴보면 이같은 주가 상승세가 당연하게 보인다. 게임빌은 출시하는 모바일게임마다 좋은 성적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한 '놈제로', '정통맞고', '제노니아2', '2010프로야구' 등이 2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문질러' 역시 1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최근 출시한 '2010프로야구'는 출시 10일만에 25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3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연달아 흥행작을 출시했기 때문에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될 정도.
최근 아이폰 한국 출시가 다가오면서 오픈마켓과 해외시장에 대한 게임빌의 성과도 재조명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빌은 4년전부터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미국 AT&T 통신사와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고 게임을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 등 해외 오픈마켓에서 '하이브리드', '제노니아', '베이스볼슈퍼스타즈2009'등이 게임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며 한국 모바일게임의 우수성을 알리는데에도 앞장섰다.
게임빌 식구들 역시 시가총액으로 컴투스를 넘어섰다는 사실에 고무되고 있다. 게임빌은 "시가총액에 앞섰다고 해서 컴투스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주주들이 게임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시가총액서 게임빌에 왜 뒤졌나
[[img4 ]]이처럼 모바일게임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컴투스가 시가총액에서 게임빌에 뒤진 원인은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추진해 온 온라인게임 개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모바일게임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이었지만 온라인게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투자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온라인 골프게임 'XGF'를 공개하고 FPS게임 '페이탈코드' 퍼블리싱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욕적으로 온라인게임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페이탈코드'는 서비스 한달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XGF'는 올해가 되서야 '골프스타'라는 이름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최근 '컴온베이비 올스타즈'라는 액션 게임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컴투스가 온라인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동안 모바일게임 사업도 잠시 주춤했다는 점이다. 2009년 모바일게임 최고 히트작 시리즈로 꼽히는 '미니게임천국'의 신작 '미니게임천국4'를 공개했지만 전작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아이뮤지션', '초코초코타이쿤', '애프터스쿨'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컴투스프로야구2009'와 '이노티아연대기2'가 선전하며 체면을 차렸다.
물론 시가총액만으로 게임빌이 컴투스를 앞질렀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현재 진행중인 컴투스 온라인게임 사업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성장세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컴투스는 '액션퍼즐패밀리3' 출시를 예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만 놓고 두 회사의 경쟁력을 따져보면 사실상 컴투스의 독주 시대는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업체로 남지 않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온 컴투스는 직원만해도 200여명이 넘는다. 이에 비해 게임빌은 여전히 100여명 안팎이다.
이에 대해 컴투스는 "단순히 지금 시점에 게임빌에 시가총액이 뒤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2009년에는 온라인게임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자본이 많이 필요했을 뿐이며 이같은 투자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