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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유기명 실장 "영웅과 함께한 7년 세월"

엠게임의 간판게임 중 하나인 '영웅 온라인'은 얼마 전 서비스 5주년을 맞았다. 정통 무협 MMORPG 시장을 확짝 열어젖힌 '영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2009년에만 6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흥행에 있어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3년부터 엠게임에 합류해 '영웅 온라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유기명 개발실장은 '영웅 온라인'이 위태롭던 시절 구원투수로 투입돼 게임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다. 유기명 실장은 게임이 접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안고 출발했으나 결국 게임을 성공시키고 5주년을 맞게 됐다며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엠게임 유기명 실장 "영웅과 함께한 7년 세월"

"제 첫 직장이 엠게임입니다. 엠게임에 입사해서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가 영웅이었으니 영웅과 함께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이죠. 당시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원래 영웅이 2D 기반으로 개발되다가 도중에 한번 엎고 3D로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저를 비롯한 신규 인력들이 투입됐는데 한번 실패 경험이 있어서인지 잘 되겠냐는 식의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회사를 떠나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였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 개발에 매진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렵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웅 온라인'은 시범 서비스 초기부터 6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엠게임이 보유한 게임 중에서 '열혈강호'와 함께 쌍벽을 이뤘을 정도로 '영웅 온라인'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영웅 온라인'은 이후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국제적인 인기를 누렸다.

"영웅을 처음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인기를 얻어나가고 서비스 5주년을 맞은 것까지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마치 아기를 낳고 성장할 때까지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네요. 지금도 영웅은 국내에서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조만간 필리핀과 서유럽 지역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해 더 많은 분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유기명 실장은 서비스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특히 게임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개인사를 제쳐두고 업무를 진행한 직원들의 이야기에서 '영웅 온라인' 개발팀원들의 게임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 서비스를 이어오다 보니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아버지 제사때문에 충남 공주에 있는 본가에 내려갔는데 하필이면 그때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프로그래밍 작업에 오류가 있는데 원격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어서 사무실에 복귀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집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저뿐만 아니라 영웅 개발팀장은 신혼여행을 떠났을 때 업데이트에 다소 문제가 생겨 호텔에서 노트북으로 접속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다른 때는 문제가 없다가 꼭 무슨 날만 되면 오류가 발생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기명 실장은 앞으로의 '영웅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초기 기획에서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작업에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고칠 것은 고치고 넘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업데이트 과정에서 게이머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영웅은 5년이나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에 시나리오 최종본을 받았는데 더 가다듬어서 게임에 적용시킬 예정입니다. 영웅이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커뮤니티 요소가 다소 부족하고 이용자간 대결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데 무한 PK가 가능한 지역을 별도로 만들고 문파 공성전 규모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을 살리면서 게임을 새롭게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초기 기획을 크게 흔드는 부분도 적지 않지만 어렵다고 피하지 않고 최대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업데이트를 추진하겠습니다."

유기명 실장은 특별한 '영웅 온라인' 이용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지난해 열린 4주년 기념 간담회를 찾았던 부부 이용자의 오붓한 모습이 인상깊었다는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문주를 역임하며 형님들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하던 학생 이용자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중학생 문주는 '영웅 온라인'과 함께 성장해 어엿한 대학생이 돼 간담회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유 실장은 간담회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운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하면 항상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이용자들이 반대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영웅은 스킬 입력을 잘못하게 되면 스킬에 대한 애니메이션이 길어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기 때문에 그 문제를 수정하려고 했는데 막상 간담회장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그분들은 길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저희 판단만 믿고 수정했으면 큰 문제가 될 뻔한 사안이죠. 앞으로도 많은 경로를 통해서 이용자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유기명 실장은 '영웅 온라인' 개발실 직원들과 함께 게임 서비스 5주년을 자축하는 워크숍을 다녀왔다. 16명인 팀원 대부분이 참가한 이번 워크숍을 통해 팀웍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하나 된 마음으로 '영웅 온라인' 10주년과 20주년을 맞을 때까지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팀원들끼리 워낙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서 팀 분위기는 항상 좋습니다. 5주년을 맞아 스키장에 다녀왔는데 급한 일때문에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팀원이 있었지만 모처럼 일에서 벗어나 편하게 웃고 즐겼던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영웅 온라인이 많은 분들께 사랑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영웅 온라인이 10년을 지나 20년까지 장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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