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우위 점하려는 꼼수에 게임단 '집단 보이콧'
미국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마크 모하임 대표(사진)가 스타크래프트2 사전 마케팅 일환으로 한국 e스포츠 게임단을 만나려 했으나, 게임단 대표기구인 한국e스포츠협회를 배제한 채 행사를 진행하려다 정작 프로게이머들은 만나지도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전문 일간지 스포츠칸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미국 블리자드의 마크 모하임 대표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스타크래프트2의 베타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마크 모하임 대표는 블리자드 코리아의 직원 면담 등을 마치고 귀국했다.
e스포츠와 관련해서 블리자드코리아는 2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모하임 사장과 국내 프로게임단의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 행사를 통해 프로게이머들에게 스타크래프트2의 베타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계정을 전달하고 식사를 나누며 환담을 나눌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사 당일 게임단의 집단 불참으로 간담회가 취소되면서 블리자드와 모하임 대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내부 착오라고 밝혔지만, 게임단들은 프로게임단의 모임이자 경기단체인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하지 않고 개별 접촉을 해 왔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국내 프로게임단들은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화를 위한 대회(리그) 라이선스 협상과 관련해, 모든 게임단이 이사사로 참여하고 있는 e스포츠협회를 협상 창구로 단일화하는 의사결정을 내린바 있다. 따라서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한 모든 문제는 협회를 통해 논의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번에도 협회는 마이크 모하임 사장 방한에 맞춰 블리자드코리아를 통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블리자드는 한국 e스포츠계를 대표하는 경기단체 요청은 묵살한 채, 게임단과 개별 접촉해, 행사를 벌이려다 망신을 당하게 된 것.
블리자드가 한국e스포츠협회를 배제하려 했던 것은 스타2 대회 라이선스 협상에서 각개격파 전략으로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꼼수로 풀이된다. 그 전에도 블리자드는 협회를 통하지 않고, 온게임넷-엠비씨게임 등 방송사들과 개별 접촉하려다 들통이 나기도 했다.
협회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블리자드는 시종일관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해 협회와 마찰을 빚어 왔다. 스타2 대회를 하려면 대회 개최를 위한 스폰서 유치작업에서부터 대회 결과물인 경기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블리자드의 권리를 인정하고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것.
한국 e스포츠계와 시장이 블리자드 성장에 기여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이 같은 모습에 협회는 물론 프로게임단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와 프로게임단들은 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직적인 대응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프로게임단 한 관계자는 "협회가 곧 게임단의 모임이고 이사사로 등재되어 있는 협회를 건너 뛰어 게임단과 직접 접촉하는 것은 한국 e스포츠계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블리자드의 이 같은 행태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