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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규가 누구야?'...야구게임 이용자 뿔났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야구게임에서 김태균의 이름이 사라지고 대신 김대규라는 생소한 이름의 선수가 등장해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CJ인터넷은 인기 야구게임 '마구마구'에서 4일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은퇴 선수의 이름 표기를 이니셜과 한글 병행 표기에서 가명 표기로 전환했다. 한화 이글스의 주포로 활약하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WBC 영웅 김태균은 게임 속에서 김대규로 표기되며 왕년의 스타 마해영은 마영한이라는 가명 표기로 전환됐다.

CJ인터넷은 서울서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재판장 이병로)가 지난 4월21일 은퇴 프로야구선수인 박정태 외 12인이 제기한 영문이니셜등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소송 당사자 12인을 포함 총 27명의 은퇴 선수 이름 표기를 순수 한글 가명표기로 대체했다. CJ인터넷은 올해 1월 은퇴 선수들의 실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이니셜 표기로 전환했으나 은퇴 선수들이 재차 가처분 신청을 내 가명표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업데이트 이후 '마구마구' 게이머들은 가명 표기가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니셜 표기의 경우 해당 선수의 본명을 어느 정도 연상할 수 있어 게임 진행에 큰 무리가 없었으나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가명 표기는 이용자들에게 혼동을 준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이디 '『무적☆엘지™』' 이용자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의 이름이 엉망이 돼 게임을 즐길 맛이 나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얼마를 요구했는지 모르겠지만 CJ인터넷이 잘 해결해서 선수들의 실명을 표기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NaZi]*독일' 이용자는 "마구마구를 통해 마해영이라는 선수의 업적을 알게 됐고 박정태 선수의 개구리 폼도 접하게 됐다"며 "선수들의 실명이 게임 안에 그대로 나와야만 더 많은 이들이 야구를 알게 되고 선수들의 명성도 널리 전해질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CJ인터넷 관계자는 "이니셜 표기를 변경하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일부 은퇴 선수의 이름을 가명 표기로 전환했다"며 "은퇴 선수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 게임 서비스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퇴 선수 가명 표기 문제는 현재 CJ인터넷의 '마구마구'에서만 불거진 상황이지만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 등 야구게임으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들 게임의 서비스사들 역시 은퇴 선수들과 성명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은퇴 선수들이 네오위즈게임즈와 엔트리브소프트, KTH 등의 업체에 추가적인 소송을 제기할 경우 CJ인터넷과 마찬가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cleanrap@dialygame.co.kr

◆'마구마구' 가명 표기 선수 명단

강혁 = 강철, 김승관 = 김승길
김태균 = 김대규, 김태원 = 김대윤
마해영 = 마영한, 박정태 = 박태준
서용빈 = 서윤민, 송진우 = 송지운
신동주 = 신대수, 양현석 = 양한선
오봉옥 = 오봉윤, 오철민 = 오찬문
위재영 = 위주영, 윤재국 = 윤재규
이범호 = 이범준, 이정훈 = 이훈
임선동 = 임성대, 전준호 = 전진오
정수근 = 정근섭, 조규제 = 조강재
주형광 = 주현규, 지연규 = 지규인
진필중 = 진전필, 최익성 = 최은성
최태원 = 최태훈, 최향남 = 최남현
홍현우 = 홍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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