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신승림 '아르고' 작가 "티노의 유쾌한 모험 기대해 주세요"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아르고-황금의 어스듐'은 주인공 티노가 호위기사가 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밝고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예요. 마치 존재할 법한 일상, 그 속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독자분들께 재미를 줬음 좋겠네요. 저도 즐겁게 집필한 만큼 즐겁게 읽어주시길 기대할께요."
인기 판타지 소설 '아해의 장'과 '페르노크'를 집필한 신승림 작가가 MMORPG '아르고'를 소재로 한 소설책 '아르고-황금의 어스듐'을 출간했다. 두 권의 소설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신 작가에게 게임을 소재로 한 단편을 출간하는 것은 쉽지 않을 터. 그럼에도 신 작가는 '정말 즐거웠다'고 집필 과정을 회고했다.

"미리 만들어진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동안 제가 그려온 세계와 다른 세상에서, 가상이지만 실제처럼 느껴지게 살을 붙여 나가는 과정이 신선했습니다. 마치 외도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아르고' 자료를 수집하는 중 '과거의 나를 만나 미래의 나를 되돌아본다'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전체적인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티노'의 이름도 캐릭터 이미지를 보니 바로 툭 튀어나왔다고. 기계에 소질이 있는 티노가 원석공방에서 겪는 모험과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색깔을 더했다. 4월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 신 작가는 꼬박 3개월 동안 '아르고' 출간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신 작가가 소설 집필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이 세계에서 이게 가능한가'라는 점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이 세계에서 통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고'를 보는 순간 전체적인 이야기는 떠올랐으나, 이 내용이 아르고 세계에서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 달이상 설정집과 자료집을 꼼꼼히 살폈다. 판타지 소설이 가상이긴 하지만 마치 실제 같은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다.

"이야기가 설정된 세계관에서 위배되지 않는지 가장 신경을 썼어요. 가령 이야기의 시작이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 두 종족의 중립지대에서 시작되는데, 실제 게임에 이러한 부분이 존재하는지 확인을 하는 식이죠. 아르고 게임의 특징 중 하나가 방대한 맵인데, 이 큰 틀 안에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애썼습니다."

책의 부제인 '황금의 어스듐'은 아르고 세계에서 중요 자원으로 사용되는 '어스듐'을 고도로 밀집시킨 형태를 뜻한다. 어스듐은 생활 용품과 기계 장치 등에 동력원으로 사용됨과 동시에 무기의 화력원으로 사용된다. 또한 오염된 환경을 정화시키고 질병과 상처를 치유하는데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게임 내에서도 이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 두 종족이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아르고-황금의 어스듐'은 과거 제 책과 비교하면 밝고 활기차요. 글을 쓰다 보면 가끔 소설 내용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기도 하는데, '아르고'의 경우는 애니메이션처럼 장면 장면이 떠올랐죠. 틈틈히 중요한 전투신도 나오곤 하지만 16세 소년의 성장기를 주축으로 다룬만큼 다양한 독자층이 볼 수 있는 책이지요."


◆ 이야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소녀

신승림 작가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이야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소녀로 기억했다. 인형과 장난감, 색연필 등에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만화를 좋아해 만화가가 되고 싶은 꿈을 꾸기도 했다. 용돈을 모아 '슬램덩크' 전 권을 사 모았다. '슬램덩크'는 전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이다.

"한 번은 쉬는 시간에 만화책을 보다가 선생님께 걸렸어요. 책을 뺏으신 선생님께서 '꿈이 뭐냐'고 물으시길래, '만화가요'라고 답했죠. 그 대답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그렇다면 이 만화책은 너의 교재다'하시곤 돌려주시는 거예요. 지금도 종종 생각나는 선생님이세요."

신 작가는 조용하게 학창 시절을 보냈다.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보는 등 딴 짓(?)은 안했다고. 틈나는대로 책을 읽었다.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애인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다. 머리 속으로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고 멋진 모험이 펼쳐졌다. 어쩌면 이러한 성향이 어린시절부터 시작된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의 신 작가를 만들었다.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였는데 제가 어렸을 때 방에서 혼자 노는데 여러 명이 노는 소리가 들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보니 혼자서 인형을 펼쳐 놓고 성대 묘사를 하면서 놀고 있다는 거예요.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색연필을 가지고 놀았는데, 검은색-남색-갈색 등 어두운 색깔들을 나쁜 가족으로 설정하고, 분홍색-노란색-하얀색 등은 착한 가족으로 만들어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만들기도 했어요."


생각해 왔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기 시작한 것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다. 당시 PC통신 판타지 동아리에 글을 올렸지만 워낙 연재일이 늦은 탓에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라니안'이란 판타지 전문 사이트에 그동안 연재해 오던 글을 한꺼번에 올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렇게 출간된 것이 '아해의 장'이다.

"저에게 글쓰기는 놀이였어요. 수능이 끝나고 쉬고 싶어 제 방식대로 글쓰면서 쉬었죠. 그때 단편도 종종 썼는데, 이것이 아르고 출간에 많은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신승림 작가는 '은하영웅전설', '악튜러스' 같은 스토리가 있는 PC패키지 게임을 좋아한다. 온라인 게임 중에는 '마비노기'만 해봤다고. 게임을 하는 것보다 글쓰는 것이 좋다는 신 작가는 '황금의 어스듐' 후속작을 이어나가고 싶은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항상 관심을 가져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황금의 어스듐'에는 후속편을 고려한 다양한 복선들이 있어요. 티노 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개성을 살려 다른 모험을 이어나가고 싶죠. 일단은 독자들과 약속으로 연재하는 글들이 있으니 이것부터 마감할 생각이예요. 독자분들의 사랑과 관심 항상 감사드립니다."

non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