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와 그래텍이 한국 e스포츠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방송권을 앞세워 MBC게임과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면서 결렬을 빚었고 한국e스포츠협회 협상단과의 협상에서도 GSL에 대한 보상으로 프로리그 포기를 내세우면서 평행선을 그었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협상 테이블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요구 사항을 보면 한국 e스포츠 업계와 함께할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부분은 e스포츠협회 협상단도 수긍하겠다고 밝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프로게임단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대회인 프로리그를 그래텍이 부정했다. 블리자드가 협회에 제시한 사항도 지적재산권을 뛰어 넘어 후원사, 방송사, 게임단이 장차 만들어낼 수 있는 수익을 가져가겠다는 의사가 담겨 있었다.
스타크래프트2를 출시하면서 블리자드와 그래텍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 e스포츠계가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만들어낸 분야를 단숨에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시즌별로 2억원의 상금을 내걸면서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기존 프로게임단 소속 선수들의 이탈을 유도했다. 또 방송사, 협회와의 협상에서 무리한 요구를 지속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게 함으로써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 프로리그에 대한 개최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도 게임단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기업팀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e스포츠 업계를 흔들어 놓은 뒤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하게 만들면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블리자드, 그래텍과 협상에 임했던 KT 김영진 사무국장은 "한국이 만들어 놓은 시장을 부정함으로써 스타크래프트2로의 전환을 이뤄내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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