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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종사자, 낮은 인지도로 속앓이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HN에 다니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소개팅 자리에 나간 A씨는 "어디 다니세요?"는 상대의 말에, 회사명을 밝혔더니, "아 농협 다니시는구나" 답을 들었던 것. '네이버'와 '한게임' 서비스 하는 회사라고 말하고서야 상대가 이해를 했다고 한다.
엔씨소프트에 다니는 B씨와 넥슨 소속의 C씨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 B씨는 "NC백화점 덕분에 가든파이브가 잘된다던데, 회사가 백화점 사업도 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으며, 넥슨의 C씨도 "넥센 야구단이 우리 회사 야구단인 줄 알고, 티켓 좀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한다"고 하소연 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회사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과 근무환경을 제공받고 있지만, 어디까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얘기에 불과하다. 제품 인지도와 비교해 회사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에피소드처럼 뜻하지 않는 오해를 사는 일이 종종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업체 회사 인지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는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 답을 '문화산업 특성'에서 찾았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 제작사가 JK필름(구 두사부필름)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감독과 배우에 따라 호별호가 결정되는 것처럼 게임사업도 시드마이어, 송재경 같은 유명 개발자가 흥행 보증수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백화점?! NC백화점은 뉴코어백화점의 새 이름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극적인 홍보 전략을 이유를 들었다. 넥슨이 과거 공중파 기업 광고를 한 일을 제외하며는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사회 공헌활동이 부족하다 보니, 회사를 전면에 내세울 일이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광고 같은 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며, "우선은 다른 업계처럼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게임산업의 긍정적 효과를 먼저 알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가 산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블리자드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개별 타이틀이 아닌, 그 회사명 이름만으로 향후 출시될 게임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블리자드 이름만으로 세계인이 주목하는 독자 행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점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정헌 중앙대학교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개별 타이틀 홍보에 집중하다 보니 회사 인지도를 상승시키는데는 실패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EA와 블리자드와 같은 기업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개별 타이틀 보다는 회사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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