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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재단 출범 2달, 90억자금 사업계획 조차 없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게임업체들이 90억원을 출자해 출범한 게임문화재단이 출범 두 달이 지나도록 성과는 커녕 제대로된 사업조차 시행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눈총을 사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지난 8월 17일 김종민 전 문화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결정하고, 재단 임원으로 김수웅 이사 등 총 11명을 위촉해 출발했다. 게임업체들이 출현한 기금을 바탕으로 ▲건강한 게임이용을 위한 교육사업, ▲게임 과몰입 예방 및 상담 사업,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사업, ▲올바른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학술연구 사업,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제고하는 사회공헌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게임문화재단은 지난 두달 동안 한 업무는 최근 서울 양재역 근처로 재단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것이 전부다. 뚜렷한 사업계획조차 세우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0억원이나 되는 기금의 사용처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다.

심지어 김종민 이사장은 불과 취임 두달만에 강원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사실상 재단의 수장이 다른 곳으로 떠난 셈이다. 김종민 이사장은 강원발전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사임하지 않고 비상근으로 전환해 강원도, 강원발전연구원과의 인맥 교류 창구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발언에 기금을 출자한 게임업계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건전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기금을 출연하고, 이사장을 추대했더니 재단을 '인맥 창구'로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맥 창구에 90억원이나 바치는 업계가 도대체 어디 있냐"며 "재단의 이사장이 재단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수장을 교체해서 보다 효율적인 기금 관리에 힘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게임문화재단의 부조리는 출범 당시부터 제기된 바 있다. 출범 당시 감사를 제외한 재단 이사진 9명 가운데 언론인 출신이 3명, 학계 출신이 3명이 포함됐을 뿐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진은 김기영 한국 게임산업협회장 1명뿐이었다.
90억원 이후의 재원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김종민 이사장은 "돈이 떨어지면 다른 수가 생기겠죠?"라는 황당한 발언으로 일관했고 90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도 향후에 밝히겠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

게임문화재단 한창민 사무국장은 "이사장님은 원래부터 비상근으로 활동하고 계셨고 강원발전연구원장을 맡더라도 게임문화재단 업무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기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보다 정확하게 결정한 다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업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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