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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블리자드 북아시아 대표 사임

한정원 블리자드 북아시아 대표 사임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블리자드,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
업계 ‘스타2’ 흥행실패에 따른 책임론으로 해석


한정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북아시아 대표가 최근 사임했다. 한정원 대표는 LG소프트 시절 ‘스타크래프트’ 패키지 유통권을 확보해 블리자드코리아를 일군 대표적인 인물. 지사설립 초기부터 대표직을 맡아오다 지난해 지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북아시아 대표만 맡아왔다.

14일 블리자드코리아 윤지윤 홍보팀장은 “한정원 대표가 최근에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했다”며, “개개인의 인사이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지만 아주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고 말했다. 사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이유일 뿐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힘들다”고만 밝혔다.

한정원 대표가 한국지사장 자리를 물러났던 지난해 8월, 업계에서는 한 전 대표가 사실상 회사 내 실권을 잃은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에도 블리자드코리아는 “오진호 사장의 퇴임에 따라 한국 지사장 자리가 비워 있었고, 이를 한 대표가 임시로 수행하다 본업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 씨가 맡은 북아시아 지사가 한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이 제외된 곳으로 실제로 시장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팽’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북아시아 지사 역시 한국 지사에 ‘더부살이’하는 형태여서 이름만 있는 지사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전 대표는 기대작 ‘스타래프트2’ 국내 출시를 앞두고 다시 지사장 자리에 앉았지만,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일방향적인 정책 수립으로 이 게임 흥행에 기여하지 못해 교체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스타2’ 무료 시범서비스 기간과 패키지 미발매, 상용 서비스 이후에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결제자에게는 무료로 이 게임을 제공하는 등 차별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한국e스포츠업계와 반목하면까지 ‘스타2’ 리그를 런칭시켜 붐업에 나섰으나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스타2’를 처음부터 패키지 판매 했으면 전국 PC방을 통해 최소 100만장은 팔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배틀넷 정액요금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니, PC방의 반발이 커졌고 흥행에도 악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게임업계를 떠나 새로운 일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9년 동안 게임하느라 재미있었음. 이제 새로운 일 하기로 했어요. 오너망에서 끼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 찾아요”란 글을 올렸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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