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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게임빌 송병준 대표 "게임 카테고리 차단, 부끄럽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게임산업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게임은 스마트 시대를 준비하는 차세대 스마트 리더들에게 게임 산업의 미래를 듣는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마련했다. 박지영 대표에게서 바통을 받은 두번째 주자는 게임빌 송병준 대표다.<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게임 강국이라는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애플 앱스토어 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없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5개 국가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게임빌의 'Baseball Superstars'나 'ZENONIA' 같은 게임들이 해외 오픈 마켓에서 큰 성과를 올림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이머들에게 서비스 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부끄러울 뿐입니다."

게임빌 송병준 대표는 한국에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된 것은 '매우 부끄럽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만큼 송 대표는 산업 발전을 따라오지 못하는 정부 정책을 안타까워했다. 국내 업체들은 앞다퉈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전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고 있는데 정부는 오히려 경쟁력을 갉아먹을 법안만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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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유예? 그렇다고 애플, 구글이 게임 카테고리 열겠느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단말기 사양이 낮아서 게임빌이 지니고 있는 기술력 100%를 모두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보유 기술력과 노하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서 블랙베리폰, 윈도우모바일폰 등에 대응한 게임빌로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 성장이 본격화 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오픈마켓 게임물에 한해 사전 등급분류를 면제해주는 내용이 담긴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 삭제의 주원인이었던 등급분류 제도가 면제되면서 늦었지만 한국에도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송병준 대표는 그것만으로는 절대 게임 카테고리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단 게임법 통과는 반가운 일이지만 사실 걱정이 앞섭니다. 청소년보호법에 포함된 셧다운제 때문이죠. 4월 중으로 윤곽이 잡히겠지만, 모바일게임이 셧다운제에 포함될 경우, 애플이나 구글의 한국 오픈 마켓 내에서 게임 카테고리가 영원히 차단될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업계의 화두였던 만큼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게임 산업이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 대표는 '셧다운제'가 시행되면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는 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셧다운제 불씨가 남아있는 한국 시장에 게임 카테고리를 열 생각은 없지 않겟냐는 것이다. 다행히 2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둔다고는 하지만, 2년 동안 게임 카테고리를 열었다가 2년 뒤에 셧다운제가 시행된 뒤 다시 차단하는 것도 애플이나 구글 입장에서는 '그냥 안하고 말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 모바일게임에 셧다운제 적용이 2년간 유예될 가능성이 보도되더군요. 그럴 경우에는 2년 동안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고 활성화 되면 충분히 모바일게임은 셧다운제와는 거리가 먼 분야라는 사실이 입증될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이나 구글이 카테고리를 열지는 미지수라고 생각되네요. 유예가 아닌 확정적으로 모바일게임이 빠진다면 게임 카테고리는 당연히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게임과 과몰입, 상관관계는 어디서 왔는가


송병준 대표는 모바일게임도 과몰입 대상이라는 여성가족부의 생각은 '억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바일게임은 기획단계부터 짬짬이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머를 오래 붙들어 두기 위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짧게 즐기면서도 그 짧은 시간에 재미를 느끼도록 개발하는 것이 모바일게임이라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의 대표 격인 휴대폰을 들고 게임을 하기 위해 밤을 새우고 생활 리듬을 역행는 경우는 드뭅니다. 모바일게임은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한 정거장을 남겨 두고 틈틈이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타 플랫폼의 게임과는 기획, 개발 등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작은 스크린에 맞는 UI, 터치 버튼에서부터 유선 인터넷과는 다른 와이파이 환경, 이동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다릅니다. 캐주얼한 모바일 환경에 과몰입 이슈가 적용된다는 건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송병준 대표는 처음 '셧다운제' 이야기가 나왔을때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을 해소하고자 하는 좋은 취지의 법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변질돼 과몰입과 전혀 상관없는 모바일게임에 까지 적용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셧다운제를 근본 취지와 다르게 모든 게임에 일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오히려 청소년과 게임 산업 발전에 독이 될 소지를 만들어버려 참 안타깝습니다. 소셜 네트워크게임도 마찬가지 입니다. SNG는 모바일게임과 여러 면에서 닮아 있습니다. 캐주얼한 형식은 물론,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면 등이 추후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 모바일 기기로 귀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게임에까지 과몰입을 연결시켜 셧다운제 규제 대상으로 정한다는 것도 역시 모바일게임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입니다."

◆스마트 시대에 맞는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 개발이 관건

스마트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게임빌은 컴투스나 넥슨모바일 등과 경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쟁상대가 훨씬 많아졌다. NHN, CJ,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기업들도 모바일게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게임로프트나 징가같은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그럼에도 송 대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가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했다.


"우선 대형 게임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부분은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로소 모바일게임 산업이 그 비전에 대해서 인정 받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더욱 모바일게임 산업이 게임계의 주류로 발전하고, 규모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됩니다. 다만 모바일 기기에 특화되어 1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은 쉽게 만들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이해와 모바일 게이머들의 트렌드에 대한 다년 간의 분석 없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송 대표는 기존과는 달라진 비지니스 환경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익모델, 비지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최근 게임빌이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Free To Play' 모델이 그것이다.

"무료로 게임을 제공한 후, 아이템 구매와 코스튬 등의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Free To Play'입니다. 온라인게임의 부분유료화 모델이죠. 최근 2011슈퍼사커와 놈5로 Free To Play 모델에 대한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고객들이 수준 높은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다운로드 매출과 아이템 판매 모델 외에도 어플리케이션 광고 모델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수익 모델이죠. 여기서 멈추면 안됩니다. 끊임없기 고민하고 연구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최근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도 게임 간의 크로스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모델입니다. 새로운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죠."

끝으로 송병준 대표는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열릴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설명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그만큼 '셧다운제' 때문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을까봐 걱정이 크다는 증거다. 송 대표의 바람처럼 부디 큰 문제 없이 글로벌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열릴 수 있길 기원해본다.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 시대를 맞아 점점 일반폰 시장 규모는 감소하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 글로벌 오픈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린다면 훨씬 더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T스토어 등 국내 오픈 마켓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듯이 글로벌 오픈 마켓까지 가세한다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발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임빌같은 큰 업체들만이 아니라 모바일 게이머들과 소규모 모바일게임업체들의 발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게 되면 국내 모바일 게이머들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들을 접하게 되고 안목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국내 개발업체들 역시 수준 높은 게임을 제작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국내 게임 시장을 발전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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