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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6> - 발렌시아드 연맹, 아케니아 혈족을 발견하다(6)

발렌시아드 연맹, 아케니아 일족을 발견하다(6)

"광산의 가장 아래층, 깊숙한 곳에는 출입이 통제된 금지구역이 있다. 너도 알고 있겠지?”
"네. 할아버지”

"너만 알고 있어라. 그곳에는 우리 아케니아 혈족의 마지막 전사들이 잠들어 있단다. 그곳이 바로 얼음 거인과의 전쟁 당시 마지막으로 남은 전사들이 항전하던 곳이었다. 무수히 많은 얼음 거인들을 도륙한 전사들은 그곳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렀지”

그 말을 들은 파야곤은 깜짝 놀랐다. 어린 파야곤의 눈에 비친 얼음 거인들은 감히 맞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다. 그렇게 강한 얼음 거인들과 맞서 싸운 아만족이 있다는 사실은 파야곤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공격해 들어간 얼음 거인들은 모조리 죽은 시체가 되어 나왔다고 한다. 우리 아케니아 혈족의 전사들은 그 정도로 강하고 용맹했다”

"그, 그게 사실인가요?”

"그렇다. 결국 얼음 거인들은 더 이상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들 특유의 얼음 마법으로 굴을 완전히 얼려버렸다. 직접 처리하지 못하고 봉인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지”
"노, 놀랍군요”
"그들을 마지막으로 아케니아 혈족 전사의 피는 끊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해라. 그들이 깨어나는 날, 우리는 잃어버린 전사의 혈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될 때까지는 그들의 잠을 깨우지 말거라”

할아버지는 그 말을 남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쳤다. 그리고 파야곤은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을 머리에서 지워버렸다. 어린 파야곤으로서는 그 '때'라는 것을 판단하는 것조차가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났다. 우여곡절 끝에 아만에게 우호적이었던 케스타닉과 힘을 합쳐 얼음 거인을 몰아내는데 성공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케니아 혈족이 한 일이라곤 간접적인 지원뿐이었다. 직접적인 전투는 모두 케스타닉이 담당했다.



사실 정확히 따지면 얼음 거인들은 스스로 물러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섬기던 신이 힘을 잃은 탓에 얼음 거인들 역시 과거의 무시무시하던 능력을 모두 봉인 당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유를 되찾았지만 잃어버린 아케니아 혈족 전사의 혈통은 복원되지 않았다.

그 후 발렌시아드 연맹과의 협정이 체결되고 아케니아 혈족의 이주가 결정되었을 때 비로소 파야곤은 출입이 통제된 일족의 광산 깊숙한 곳에 봉인된 아케니아 혈족 최후의 전사들을 떠올렸다.

'과연 그들이 살아 있을까?'

그는 제사장 회의에서 그 사실을 밝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워버렸다. 왜냐하면 봉인된 전사들은 얼음 거인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무수한 동족을 살상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얼음 거인에게 굴복해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아만족을 전사들은 동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사의 법도에 따라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동족들을 무참히 살해해 버렸다. 그 기록은 문서를 통해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제사장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그리고 전사들이 아직까지 살아있을지도 의문이니 말이야'

평생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일이지만 그 '때'가 지금임을 깨닫고 마음을 정한 파야곤은 이유를 만들어 홀로 남았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얼음 거인들이 버려두고 간 마법 아티팩트 중에서 동결 마법을 해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둘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한번 떠나면 다신 이 땅을 밟을 수 없다. 그 전에 아케니아 혈족 최후의 전사에 대해 확인해보아야 한다. 다행히 그런 파야곤의 의도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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