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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13> - 발렌시아드 연맹, 아케니아 혈족을 발견하다(13)

발렌시아드 연맹, 아케니아 일족을 발견하다(13)

카르고가 다가오는 것을 본 두 경비병이 재빨리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느닷없이 나타난 그의 존재는 무료하던 그들에게 간만의 흥밋거리가 생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름은?”

“카르고”

레논이 조그마한 펜던트를 꺼내 아만족이 말한 이름을 입력했다. 발렌시아드 연맹의 문장이 새겨진 이 펜던트는 도시에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유일한 신분증이었다. 입력을 마친 레논이 펜던트를 카르고에게 건넸다.
“항상 가지고 다니도록 하시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연합의 공용어를 익혀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카르고를 보며 레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그들의 앞에 서 있는 아만족은 다른 아케니아들과는 조금 달랐다. 그가 지금껏 본 아케니아들은 하나같이 지치고 겁먹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카르고라 이름을 밝힌 아만족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감과 동시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위압감이 당당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런 녀석은 처음 보는군’
특히 붉게 빛나는 카르고의 눈빛을 마주치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위압감이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억지로 다잡은 레논이 심호흡을 했다.

“수송마차는 더 이상 이곳으로 오지 않소. 그러니 거점도시인 레나르까지 걸어서 가야 할 거요. 그곳으로 가면 한 달에 두 번씩 비아 아우레움 가드로 향하는 수송 마차가 있을 것이니 그것을 타시오. 그리고 가는 길을 설명해 주겠소. 이제껏 세 번에 걸쳐 토벌을 했기 때문에 몬스터의 출현은 아마도 없을 것이오. 하지만 모르니 각별히 조심하시오. 길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레나르로 갈 수 있을 것이오. 걸어서는 보름 정도 걸릴 테니 준비를 단단히 하시오”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 레논이 레나르까지의 길이 그려진 지도를 내밀었다. 아만족이 솥뚜껑만 한 손을 내밀어 지도를 받아들었다. 그런 아만족의 차림새를 힐끔 살펴본 레논이 눈매를 좁혔다.

“무기가 아무것도 없구려. 하나쯤 준비해가는 것이 안전할 것이오”

그 말에 카르고의 얼굴에 의아한 듯,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이 그려졌다.

“무기 따윈 필요 없다”

짧게 내뱉은 카르고가 몸을 돌렸다. 길을 따라 성큼성큼 걸어가는 카르고의 뒷모습을 레논이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뒤 한번 돌아보지 않는 카르고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테일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위험하지 않을까? 무기도 없으니 말이야. 레나르로 가는 길에는 드문 확률로 리퍼가 출현한다는 보고를 받았어. 일전에도 리퍼의 습격으로 수송 마차에 타고 있던 병사 다섯 명과 아만족 둘이 죽었는데 말이야”

레논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뭐 어쩔 수 없잖아. 이곳에는 더 이상 수송 마차가 오지 않으니 어쩌겠어? 뭐 리퍼가 나타난다고 해도 다 자기 운이 나쁜 것이겠지만 말이야”

리퍼. 몸길이만 6미터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몬스터였다. 놈의 앞발에 달린 날카로운 낫은 기사의 판금갑옷마저도 갈가리 찢어버린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을 말살하려는 본능을 지닌 몬스터 리퍼는 여행자에겐 악몽 그 자체나 마찬가지였다.

“리퍼의 눈에 띄지 않기만을 기원해야겠지”

불안한 눈초리로 아만족이 사라진 길을 힐끔 쳐다보던 레논도 이내 다시금 관문 위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밟는 발자국 소리가 저벅저벅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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