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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17> - 아케니아 혈족의 마지막 전사(3)

아케니아 혈족의 마지막 전사(3)

나무에 묶인 소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바로 어제 목격한 동료들의 처참한 죽음이 아직까지 눈앞에 생생했다. 소녀의 이름은 세실리아, 이제 갓 입문한 풋내기 마법사였다.
세실리아는 어릴 때부터 마법에 자질을 보였다. 그래서 그의 부모는 거금을 주고 그녀를 초급 마법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초급 마법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곤 기초적인 마법뿐이었다. 통상적으로 초급 마법학교 학생들은 졸업하고 나면 중급 마법학교로 진학한다. 그러나 세실리아의 집안은 가족이 사는 집을 팔아도 중급 마법학교의 일 년치 수업료조차 감당하지 못한다. 돈 때문에 중급 마법학교로의 진학을 포기한 세실리아는 모험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녀 또래의 평민 마법사 지망생들이 흔히 택하는 방법이다.

아룬 대륙의 필드에는 과거 신의 권속이었던 몬스터들이 득시글하다. 몬스터가 죽으면 심장에 깃들어 있던 신력이 대자연의 품으로 방출된다. 그 방출된 신력을 흡수하면 마법사는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은 전사나 궁수, 정령사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강력한 마법사로 성장할 테야. 혼자서 필드를 누빌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겠어”
세실리아는 동료들을 찾아 헤맸다. 필드에서의 안정적인 사냥과 생존을 위해서는 믿음직하고 실력이 있는 동료들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세실리아 정도의 풋내기 마법사들은 동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험하디험한 필드에서 제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세실리아에게는 나름의 무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외모였다. 열일곱의 꽃다운 나이와 누구라도 한 번은 뒤돌아봄직한 미모로 인해 그녀는 제법 실력이 있는 파티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나름대로 필드에서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한 파티로, 우두머리는 벌써 일 년 이상 필드에서 활약한 전사 라빈이었다. 그 외에 궁수 두 명과 치유가 가능한 사제가 포함된 구성의 파티였다.


사실 라빈의 파티에는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마법사가 있었다. 그런데 세실리아를 만나기 직전 필드에서 사냥을 하다 마법사가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라빈 일행을 노리고 두 마리의 몬스터가 달려들었는데 한 마리를 미처 마크하지 못한 것이다.

마법의 위력은 단연 독보적이다. 긴 캐스팅을 마치고 발사되는 마법은 몬스터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힌다.

'콰콰콰쾅!'

마법이 작렬하자 중상을 입은 몬스터가 분노하여 몸을 돌려 마법사에게 달려들었다. 그때 라빈은 나머지 한 마리를 붙잡고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몬스터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마법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마법사는 공격력은 막강한 반면 방어력은 극히 취약하다. 궁수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달려든 몬스터는 결국 날카로운 뿔을 마법사의 복부 깊숙이 박아 넣었다. 그렇게 마법사를 잃은 라빈의 파티는 몬스터 사냥을 마무리하고 레나르로 돌아와서 새로운 동료를 물색했다.

원래는 죽은 동료와 비슷한 실력을 지닌 마법사가 영입 대상이었다. 사실 라빈의 파티 정도라면 세실리아 같은 풋내기 마법사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라빈은 세실리아를 파티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였다. 리더인 라빈이 세실리아의 미모에 반한 것이 이유였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그런 라빈의 결정에 연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리더인 라빈의 결정이었기에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못했다.

“실력이 모자라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사냥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 제 몫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세실리아는 그렇게 해서 라빈 파티의 구성원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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