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에서 만난 한 대중문화평론가의 말이다. 케이팝(K-POP)을 치켜세우는 정부와 언론이 아쉽다며, 국산 온라인게임 자랑을 한바탕 한 내 얘기를 듣고, 그가 신중히 꺼낸 말이다.
그러면서 며칠 전이었던 ‘칠월칠석’ 이야기를 꺼냈다. 오작교를 사이에 두고 애틋한 사랑을 나눈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다고 넌지시 일러주기까지 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 동안 우리는 글로벌한 성공을 바라보며 게임 속 세계관과 인물, 명칭 등 모든 것을 서양의 눈에 맞춰온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때다. 게임의 소재 자체가 서양의 판타지나 중국의 무협을 차용했기에 그 모습만으로 한국적인 것을 강조할 수 없겠지만 그 속의 내용물은 얼마든지 한국적인 것으로 채울 수 있다. 제대로 된 게임이라면 그 속에 좀비 대신 장승이 등장하고 서양식 건물 대신 초가집이 있더라도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한달 뒤면 추석이다. 가을의 넉넉함을 이웃과 함께 나누던 넉넉한 우리네 인심을 전세계인들에게 게임으로 알려주자. 외국 게이머들이 한국에는 추석이 있고 그 날은 보름달을 보며 송편과 전, 잡채 같은 음식을 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는가.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