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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24> -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

그다지 내키지 않는 듯한 카르고의 말투에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세라 세실리아가 재빨리 대답했다.
“절 동료로 받아주신다면 성심껏 도와드리죠. 발렌시아드 연맹의 공용어도 가르쳐드릴 수 있고요”

그 말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하던 카르고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제 너에게 자격이 생겼다. 너를 내 동료로 맞아들이겠다”
“훌륭한 선택이세요”

이제 살았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세실리아가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카르고는 멀뚱멀뚱 세실리아의 손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의 의문을 눈치챈 세실리아가 재빨리 부연설명을 했다.

“호의를 나타내는 인간족 특유의 표현방식이에요. 악수라고도 하죠”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카르고가 큼지막한 손으로 세실리아의 손을 잡아 흔들었다. 그의 손이 워낙 컸기에 세실리아의 팔뚝까지 푹 파묻혀버렸다.

그렇게 새로운 동료를 맞이한 세실리아는 먼저 장내를 정리했다. 가장 먼저 그녀는 죽은 노예 사냥꾼들의 장비를 모조리 벗겨내어 배낭 속에 구겨 넣었다. 한참 후 가득 찬 배낭 안을 자세히 살펴보던 세실리아의 얼굴이 환히 밝아졌다. 미하엘의 배낭 속에 상당히 많은 금화가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부자들이었군요. 이렇게 많은 돈은 처음 봐요”

그사이 카르고는 죽은 발락의 양손도끼를 허리에 차고 있었다. 그러나 무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도끼를 흘겨보는 눈매가 연신 꿈틀거렸다.


“무게 중심이 전혀 맞지 않아. 무척이나 허접한 무기로군”

투덜거리는 카르고에게 세실리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대답했다.

“레나르로 가시면 좋은 무기를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들고 갈 짐을 두 개로 나눴어요. 레나르에 가서 팔면 꽤나 짭짤할 것 같아요”

정리를 마친 세실리아가 끈으로 연결한 두 개의 배낭을 집어 들려 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족족 모든 장비며 물품을 욕심껏 넣은 탓에 배낭은 그녀가 들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죽은 동료들의 물품뿐만 아니라 노예 사냥꾼들의 장비까지 들어 있었기 때문에 무게가 엄청났다. 그러나 세실리아는 짐을 덜기는커녕 기어코 모두 다 짊어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전에 동료들과 함께 다닐 때에도 자신에게 할당된 짐을 짊어지는 것은 철칙이었다. 그래야만 만약의 상황에서 동료들의 전투력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같이 팔면 돈이 될 물건들뿐이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온 그녀로서는 무엇 하나 버릴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낑낑거리는 세실리아의 모습을 쳐다보던 카르고가 결국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미 그는 세 개의 배낭을 등에 짊어진 상태였다.

“어멋”

갑자기 배낭이 가벼워지자 세실리아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놀라 고개를 돌리자 카르고가 배낭을 짊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들고 가겠다. 너에게는 무리다”

“괘, 괜찮은데”

“떨어지지 않도록 잘 묶기나 해라”

결국 세실리아는 다섯 개의 배낭을 짊어진 카르고의 뒤를 맨몸으로 졸졸 따라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염치없는 일이긴 하지만 몸과 마음 모두가 지쳐 있던 세실리아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했다.

성큼성큼 걷는 카르고의 보폭을 따라잡으려 종종걸음을 하며 세실리아는 믿음직한 새 동료의 커다란 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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