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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개발팀 "FPS는 밀리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머큐리' 개발팀 "FPS는 밀리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게임 시장은 밀리터리 FPS게임들이 주름잡고 있지만 비밀리터리 FPS게임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에서 비밀리터리가 성공한 사례는 없지만 머큐리가 첫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초이락게임즈가 개발중인 FPS게임 '머큐리'가 오는 26일부터 2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을 만난다. '머큐리'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같은 밀리터리 FPS게임이 아닌 독특한 레트로 풍의 FPS게임이다.

'머큐리'를 얼핏보면 밸브의 '팀포트리스2'를 연상케한다. '팀포트리스2'는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수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스팀 서비스를 통해 즐기는 인기 게임이다. 덕분에 한때 '머큐리'는 '팀포트리스2' 표절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팀포트리스2를 참고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우리는 팀포트리스의 장점을 어떻게 한국 시장과 조합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장점은 받아들이고 개선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표절이라고 말씀하시면 많이 서운합니다."

'팀포트리스2'는 사실 한국 게임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게임이다. 비밀리터리 슈팅게임도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게임이기 때문이다. '머큐리' 개발팀도 "팀포트리스2는 새로운 틀을 만든 게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미 밀리터리 FPS게임 시장은 포화상태다. '서든어택'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스페셜포스1, 2', '아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솔저오브포춘'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워록', '배틀필드온라인' 등을 포함 현재 개발중인 게임들까지 합치면 더 이상 FPS게임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머큐리' 개발팀(사진 좌측부터 진정훈 기획팀장, 김성 개발실장, 조재용 아트디렉터)

"레드오션인 한국 FPS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를 캐릭터성으로 정했습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팀을 이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서죠."

'머큐리'는 기존 FPS게임들이 비슷한 능력치를 가지는 것과는 달리 캐릭터별로 특성이 뚜렷하다. 클래스는 다섯가지로 구분되며 랩터, 폭스, 빅풋, 호크, 팬텀은 근접전에 강하거나 원거리에서 강한, 은신형 캐릭터 등으로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다.

클래스별로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팀이 꾸려지는 오토매칭 방식도 도입했다. 5명의 팀원이 모두 같은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물론 친구끼리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으면 함께 팀을 꾸려서 다른 게이머들과 싸울 수도 있다.

'머큐리'가 앞서 설명한 '팀포트리스2'와 가장 다른점은 역시 시점일 것이다. '팀포트리스2'가 전투 도중 내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는 3인칭 시점을 도입했지만 '머큐리'는 1인칭 시점을 도입했다. '머큐리'개발팀은 "타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1인칭 시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슈팅게임 특성 자체가 내가 상대방을 죽였을때의 쾌감이 더 큽니다. 내 캐릭터가 죽어서 넘어져있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는 게이머들은 없죠. 굳이 게임 도중에 내 캐릭터를 봐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1인칭 시점이 3인칭 시점보다 현장감을 살리기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타격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1인칭 시점을 도입했습니다."

그렇다고 '머큐리' 게이머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머큐리' 개발팀은 게임 내에 '광장'이라는 요소를 도입해서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는 다양한 치장성 아이템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FPS게임에도 커뮤니티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FPS게임들은 클랜들이 한데 모여도 모인다는 느낌이 잘 안나는데 머큐리에서는 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캐릭터를 뽐내기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습니다."


캐릭터 꾸미기같은 시스템도 '머큐리'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다. 특히 여성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무기를 탁구채나 핸드백, 요요, 젖은 수건 등으로 바꿀 수 있어 밀리터리 FPS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밀리터리 FPS게임은 할 수 없는 비밀리터리 FPS게임들에만 도입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투 자체를 유쾌하고 가볍게, 흥겹게 즐기길 바랍니다. 그래서 너무 사실적이 않게 과장된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미 '머큐리'는 지난 5월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게이머들은 다른 FPS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게임 진행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에 '머큐리' 개발팀은 3개월여 동안 게임 진행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이번 2차 테스트에서 다시 한번 게이머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1차 테스트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는 제대로 쏜 것 같은데 상대방 캐릭터가 죽지 않는다는 불만이었습니다. 2차 테스트에는 게임 스피드를 중점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캐릭터의 체력, 방어력이 낮아졌고 전력질주 시스템도 포함시켰습니다. 빠르게 이동하고 빠르게 만나서 빠르게 교전이 이뤄지는 새로운 머큐리를 이번 2차 테스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비밀리터리 FPS게임을 애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만 즐겨보시면 비밀리터리 FPS게임 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한번이라도 게임에 접속해서 머큐리의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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