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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30> -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7)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7)

자신에게 무기를 겨누는 모습에 카르고의 눈썹이 꿈틀하려는 순간 세실리아가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
“저희는 필드에서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에요. 필드를 출입할 수 있는 허가증이 있어요”

경비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단둘이서 필드에 나갔다는 말을 믿으란 말이오?”
“필드에서 악명 높은 노예 사냥꾼들을 만났어요. 그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동료들이 많이 죽고 오직 우리 둘만 살아남았어요”

말을 마친 세실리아가 노예 사냥꾼들의 시체에서 회수한 펜던트를 내밀었다. 그 정도 실력의 노예 사냥꾼들이라면 틀림없이 수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챙긴 것이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

“흠. 미하엘, 도미니크, 폴이라. 발락이라는 놈은 모르겠지만 이 세 녀석은 살인 및 약탈 행위로 수배가 되어 있구려. 이것을 가지고 시청으로 가면 현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오. 동료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오”
“감사해요. 그리고 이것은 노예 사냥꾼들이 가지고 다니던 신분증이에요”

세실리아가 큼지막한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그 속에는 수십 개의 펜던트가 들어 있었다. 대부분 미하엘 일당에게 죽임을 당한 자들의 것으로, 신분을 속이기 위해 사용한 모양이었다. 경비병들이 놀란 눈으로 자루를 받아들었다.

“위장 신분증이 이리 많았으니 놈들이 검문에 걸리지 않았지. 어쨌거나 고맙소. 도시로 들어가도 좋소”


카르고와 세실리아는 경비병들의 환대를 받으며 관문을 통과했다. 악명 높은 노예 사냥꾼들을 죽인 탓인지 경비병들의 눈빛이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물론 카르고는 오고 가는 대화를 일절 알아듣지 못했다. 오가는 대화가 대륙 공용어도 아니라 인간들의 언어였기 때문이었다. 오직 아만족 언어밖에 모르는 그가 어찌 알아듣겠는가? 도시 안으로 들어간 세실리아가 경비병들과 나눈 대화를 통역마법을 이용해 설명해 주었다.

그사이의 일을 모두 들은 카르고가 얼굴을 찡그렸다.

“흠. 인간들의 세상은 매우 복잡하군”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에 법을 지켜야 질서가 유지되기 마련이죠. 우선 상점으로 가도록 하죠. 그곳에서 전리품을 처분해서 돈을 만든 뒤 필요한 것을 사요. 그리고 여관도 잡고요”

세실리아는 카르고를 끌고 도시 초입의 상점가로 향했다. 우선은 카르고가 짊어진 배낭에 가득한 물건을 처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마법사로서의 실력은 형편없지만 세실리아는 물건을 흥정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했다. 전리품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세실리아의 재능이 여과 없이 발휘되었다. 초급 마법학교에 다닐 당시 모자라는 학비를 벌기 위해서 쉴 새 없이 시장을 들락날락거렸으니 오죽하겠는가.

“오! 흠집이 전혀 없는 리퍼의 낫이로군. 어지간한 실력의 파티가 아니면 이토록 멀쩡하게 리퍼를 잡기 힘든데 말이오. 내 특별히 3골드를 쳐드리겠소”

“지금 장난하세요? 이 앞에 갔던 가게에서는 3골드 50실버를 제시했단 말이에요. 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에요. 사냥한 리퍼의 피와 힘줄도 함께 팔 거예요. 가격을 후려치면 다른 곳으로 갈 거예요”

“허허 알았소. 대단한 아가씨로군. 모두 다 판다면 특별히 가격을 더 쳐 드리리다”

세실리아는 능수능란하게 밀고 당긴 끝에 전리품을 꽤 괜찮은 가격에 팔아넘겼다. 그동안 카르고는 옆에 서서 연신 하품을 하고 있었다. 애당초 언어를 알아들을 수도 없는데다 타고난 전사인 그가 흥정 따위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당당한 기세를 내뿜는 카르고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실리아의 흥정은 유리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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